뮤지컬 배우 양준모(34·사진)가 내년 4월부터 일본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주인공 장발장 역을 맡는다. 소속사인 블루스테이지는 "양준모가 최근 일본 도호(東寶) 프로덕션의 오디션에 참가해 장발장 역 캐스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일부 한국 배우가 활동하는 극단 시키(四季) 출신을 제외하면, 일본 제작사의 뮤지컬 대작에 주역으로 진출한 한국 배우는 양준모가 처음이다. 도호 프로덕션 측은 "'레미제라블'의 장발장은 탁월한 노래 실력과 연기력을 모두 갖춰야 하는 어려운 배역으로, 양준모는 누구보다도 장발장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공연은 1800석 규모인 도쿄 데이고쿠(帝國)극장에서 열리며, 양준모는 일본 배우 후쿠이 쇼이지(福井正一), 요시하라 미쓰오(吉原光夫)와 함께 장발장 역에 트리플 캐스팅됐다.
2004년 뮤지컬 '금강'으로 데뷔한 양준모는 '오페라의 유령' '지킬 앤 하이드' 등에서 주인공을 맡았고, 현재 국내 공연 중인 뮤지컬 '드라큘라'에서 반 헬싱 역으로 출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