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사흘째인 프란치스코 교황은 트위터로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있다. 교황은 자신의 공식 트위터에(@Pontifex) 영어와 한국어를 이용해 방한 전날인 13일부터 16일 오후 2시 현재까지 총 15개의 글을 올렸다. 교황 공식 트위터는 전 세계 400만명이 팔로우하고 있는 파워 트위터리안 계정이다.
16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고(故) 윤지충 바오로 등 우리나라 124위의 순교자들을 천주교 복자로 시성하는 시복 미사를 집전한 직후 트위터에 “순교자들은 저희에게 부와 명성과 영예는 중요하지 않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예수님이 유일하고 진정한 보물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순교자들의 유산이 우리 사회를 더욱 정의롭고 자유로우며 화해를 이루게 한다는 교황의 시복 미사 강론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아시아청년대회 참석에 앞선 15일 오후에는 “친애하는 젊은이들에게, 예수님은 저희에게 우리 삶에서 정말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도록 항상 각성하고 깨어 있으라고 하셨습니다”라는 한글과 영어 메시지를 올렸다. 교황은 아시아청년대회에서 젊은이들을 만나서 “그리스도께선 일어나 깨어 있으라고, 삶에서 진정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달으라고 여러분의 마음의 문을 두드리고 계신다”고 말했다.
앞서 같은 날 오전에는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가 하느님의 계획에 따라 세상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한글과 영어 메시지를 썼다. 교황은 이날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의 강론과 삼종 기도에서도 연대와 행동을 강조한 바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밖에도 “한국으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한국과 아시아 전역을 위한 저의 기도에 동참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한국에 하느님의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 특별히 노년층과 젊은이들에게”, “성 요한 바오로 2세님, 저희 그리고 특별히 젊은이들을 위해 기도해주십시오” 등의 한글 메시지를 트위터에 게재했다.
한편, 방한 중에도 그는 내전 중인 이라크에 대해 글을 올리고 있다. 15일 저녁 교황은 영어로 “특히 이라크 아이들을 생각할 때, 내 심장은 피를 흘립니다. 우리 어머니, 성모 마리아여 그들을 보호해 주소서”라고 적었다. 14일에도 교황은 영어로만 “평화의 성모 마리아님, 저희가 증오를 뿌리 뽑고 조화를 이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라고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