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교육 개혁의 기수로 불려온 한국계 미국인 미셸 리(한국명 이양희·45) 전 워싱턴DC 교육감이 자신이 설립한 교육단체 '스튜던츠 퍼스트' 대표직에서 물러난다. 미셸 리는 지난 13일 이 단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모든 아이가 좋은 학교에서 좋은 선생님에게 배울 수 있도록 헌신해왔지만 이제는 남편을 내조하며 가족들과 인생의 다음 단계를 준비할 때"라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2007년 이혼한 미셸 리는 정책 조언을 해주며 가까워진 NBA 스타 출신의 케빈 존슨 새크라멘토 시장과 2011년 재혼했다. 미셸 리는 지난해에 남편을 따라 법적인 성(姓)을 존슨으로 바꿨다고 새크라멘토 현지 언론은 전했다.

미셸 리는 2010년 교육감에서 물러난 뒤 교사 평가·성과급 도입·정년 제도 등의 도입을 주장하며 '스튜던츠 퍼스트'를 설립했다. 2011년에는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해 자신의 교육개혁 취지에 공감하는 정치인을 돕기 위해 10억 달러(약 1조원)를 모금하겠다는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초기의 포부와는 달리 그의 재임 중에 확보된 기부 액수는 당초 목표치를 크게 밑돌았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새크라멘토의 자율형 공립학교인 '세인트 호프 스쿨스'의 임시 의장과 조경회사 스캇츠 미러클 그로의 임원으로 활동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