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강풍의 영향으로 명동 성당 중앙 첨탑 십자가가 좌측으로 20도 정도 틀어졌다는 지적과 관련,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는 13일 "2002년 문화재청에서 발간한 '명동 성당 실측 조사 보고서'에 근거해 명동 성당 실측 정사 사진을 상세 검토한 결과, 당시 사진에도 십자가가 좌측으로 다소 기울어진 상태였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보고서 395쪽의 정면 정사 사진, 397쪽의 동 측면 정사 사진을 통해 명동 성당 중앙 첨탑 십자가가 수평면과 완벽한 평행을 이루고 있지 않으며 정면에서 주시했을 때 좌측으로 다소 기울고 틀어져 있다는 것이다.
문화재청 근대문화재 분과위원들도 현장을 방문해 서울대교구청 옥탑에서 수평 계측기를 이용, 십자가 상태를 관찰하고 2002년 실측 정사 사진과 같은 상태임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교구는 "지금까지는 명동 성당을 찾는 사람들이 우회적인 언덕길을 따라 성당 정면을 봐서 중앙 첨탑의 십자가가 기울어진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명동종합계획 1단계를 통해 새롭게 조성된 성당 정면을 향한 계단 형태의 직선적인 언덕길에서는 십자가가 기울어져 있음을 분명히 알 수 있어 발생한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