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소영 인턴기자] ‘대세호’ 조세호가 그의 인기가 날개가 달린 듯 날이 갈수록 상승하는 이유를 입증했다. 그는 그동안 지겹게 봐온 몸개그, 호통개그와는 다른 일상 속의 ‘생활개그’와 그를 게스트가 아닌 고정 패널처럼 보이게 하는 다른 출연자들과의 쫄깃한 호흡으로 또 한 번 시청자를 매혹시켰다.

조세호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방송된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6회의 게스트로 출연해 비정상 대표 G11과 함께 현대사회 속 인간관계에 대해 토론하며 입담을 과시했다.

이날 조세호의 상대는 만만치 않았다. 그를 잘 모르는 외국인 출연자들은 조세호를 아냐는 MC들의 질문에 11명중 6명이 모른다고 답하며 “전 사실 얼굴은 본 적 있는데 누군지는 모른다”라고 밝혀 조세호에게 굴욕을 안긴 것. 하지만 조세호는 이에 굴하지 않고 뱃살로 과일 ‘배’ 만들기, 유창한 영어·일어 실력 뽐내기 등의 주옥같은 개인기로 본격적인 ‘조세호 알리기’에 나섰다.

그의 첫 출연하는 게스트임에도 끼어듦에 두려움 없이 현명하게 셀프홍보를 이어갔다. 조세호는 중국인 출연자 장위안의 얘기를 듣던 중 "갑자기 생각났는데 제가 중국에서 있었던 에피소드를 얘기하겠다. 중국에서 택시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한 5분~10분 걸린다'고 말했다. 하지만 20분이 지나도록 택시가 도착을 못했다"라며 리얼한 표정과 몸짓으로 생생하게 이야기를 재현했다. 이어 그가 "그런데 갑자기 택시기사가 분노하며 도로 한 가운데 차를 세웠다. 놀라서 가이드와 통화를 시켜줬는데 '제가 이 길이 초행길이라서 너무 죄송하다'라는 뜻이라고 하더라"라며 반전을 밝히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이다.

이런 그의 ‘야물딱진’ 모습은 평소 인맥관리에도 해당됐다. 조세호는 "전화번호부에 저장된 번호는 1500명 정도이다. 그 중 '아삼육'은 둘도 없는 친한 사이를 가리키는 폴더이다"라며 남다른 인맥 구분 방법을 공개했다. 이에 출연진들이 "평소 친분이 두터운 전현무와 유세윤은 어느 폴더에 있냐"라고 묻자 조세호는 "전현무는 공인, 유세윤은 개그맨이라고 저장돼있다“며 ”개그맨은 개그맨 패밀리 의식에 기반해 있고, 공인은 정체성이 애매하지만 TV에는 출연하는 사람들을 말한다"고 그만의 확고한 기준을 밝혔다.

조세호는 때로는 사람 좋게 웃으며 다소 바보 같은 모습을 보이다가도 유창한 외국어 실력과 글로벌한 인맥으로 의외의 반전 매력으로 대세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가 처음부터 대세는 아니었다. ‘양배추’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알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그가 끝없는 노력 끝에 자신의 장점인 생활개그와 포기하지 않는 꿋꿋함으로 시청자들을 자신의 ‘아삼육’으로 만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 기꺼이 그의 ‘아삼육’이 되어 그를 응원하고 앞으로의 활약을 지켜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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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비정상회담’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