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유제약은 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 현지법인 ‘유유말레이시아’를 설립하고 말레이시아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법인은 유유제약의 첫 번째 현지 법인이다. 그동안 수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공략했지만 직접 현지에 법인을 세운 건 처음이다.
유원상(40)유유제약 부사장은 “국내 내수 제약시장은 저성장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 진출에서 성장동력을 찾아야 한다”며 “2020년까지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 태국에 추가로 법인을 설립해 해외시장 확대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 부사장은 앞서 지난 3월 17~2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바이오파마 아시아에 참석해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과 관련한 전략을 소개하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에는 약 3500개 클리닉과 138개의 종합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의약품 소비는 국내총생산(GDP)의 0.7% 수준으로 한국의 7%에 비해 10분의 1 에 머문다. 하지만 현지인들은 치료목적보다 평소 건강을 지키는 ‘셀프메디케이션’ 성향이 강하고 고령화 현상에 따라 올해에만 2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유제약은 2004년 골다공증 복합제 ‘맥스마빌’과 만성신부전증 치료제 ‘본키’, 말초혈액순환 개선제 ‘타나민’으로 현지에 첫 진출했다. 유유제약은 유판씨 브랜드 20개 제품과 다이어트 제품, 화장품으로 제품을 확대해 2016년 연 1000만달러(100억원) 어치를 판매하기로 목표를 세웠다.
유유제약은 우선 현지의약품 시장에서 전문의약품(ETC)이 차지하는 점유율이 72%, 헬스케어 제품은 28%인 점을 고려해 영업을 시작하고 장기적으로 한국에 나와 있는 동남아 인력을 현지에 파견해 현지 시장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말레이시아 현지에 의약품 연질캡슐 공장을 세우고, 할랄 인증 품목(이슬람교도인 무슬림에게도 허용된 제품)을 특화해 주변 이슬람 국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