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양교육의 목표, 내용, 방법은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
후마니타스칼리지는 이런 물음에 대해 경희대가 만든 교양교육체제다. 올해로 4년째 운영하며 교양교육 혁신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취업사관학교로 변모한 대학의 본래 모습을 찾고, 삶에 관한 물음을 통해 학생들의 시민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 만들어졌다. 전공이 무엇이고 진출 분야가 무엇이냐에 관계없이 '전 생애에 걸쳐' 한 인간의 삶과 활동을 다각적으로 지원해줄 든든한 바탕을 다져주고 기본 능력을 길러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도정일 후마니타스칼리지 대학장의 얘기다. "최근에 발생한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관점, 폭넓은 이해력, 유연한 접근법이 필요합니다. 이는 교양교육을 통해 길러져야 하고, 사고력, 판단력, 가치감각 같은 기본 능력도 함양돼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러기 위해 후마니타스는 다수의 자유선택과목과 기초과목들 외에 학생들이 반드시 공통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핵심과목'들을 두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유능한 교수자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2011학년도부터 인문학·사회과학·자연과학 등 학제 간 경계를 넘나드는 통섭적 교양교육에 초점을 맞춰, 총 1312강좌(서울캠퍼스 660강좌, 국제캠퍼스 652강좌)로 구성된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육 과정은 양 캠퍼스 통합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서울·국제캠퍼스 구분없이 모든 경희대 신입생들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양교육과정을 밟고 있다. 학생들은 졸업할 때까지 총 35학점 이상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한다. 과정은 중핵교과·배분이수교과·자유이수교과·기초교과로 구성된다. 중핵교과는 인간의 가치 탐색, 우리가 사는 세계 등 인간·사회에 대한 기본 이해를 탐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기초교과는 글쓰기·영어·시민교육으로 구성된다. 특히 시민교육교과에는 사회봉사활동을 교육과정 내에 포함해, 책임감을 함께 익히도록 했다. 중핵교과 시민교육, 글쓰기 등 핵심과목은 강좌당 수강인원 수를 20~40명으로 제한했다. 이에 따라 발표·토론의 수준이 높아지고 교수의 일방적인 강의는 줄어, 교수와 학생 간 의견 교류를 활발히 하도록 했다.
다양한 학문분야를 탐구하고 기초소양을 쌓을 수 있는 배분이수교과 과정도 눈에 띈다. 이 과정은 자연·우주·물질·기술, 평화·비폭력·윤리, 논리·분석·수량세계 등 총 7개의 주제영역으로 구성됐다. 7개의 주제영역 중 관심분야에 맞게 5개 영역을 이수하면 된다. 자유이수교과는 예술·체육·고전읽기를 기본으로 해 문·이과를 아우르는 인재 양성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