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윤지 기자] 포스터는 드라마의 얼굴이다. 드라마를 대표하고, 첫인상을 결정한다. 때문에 포스터는 많은 것을 담고 있다. 주제와 메시지를 암시하고 있거나, 드라마의 줄거리가 형상화돼 있다. '드라마의 답'을 포함한 드라마 포스터들을 찾아봤다.

◇ '마마', 줄거리를 한 눈에

MBC 주말드라마 '마마'(극본 유윤경 연출 김상협)는 시한부 선고를 받은 싱글맘이 세상에 홀로 남겨질 아들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는 과정을 그린다. 여주인공은 옛 남자의 아내와 우정을 나누는 게 되는데, 기묘하면서 안타깝다.

'마마'의 포스터는 위의 줄거리를 그대로 묘사한다.  서로 다른 두 가족이었지만 한그루(윤찬영)를 가족으로 품는 문태주(정준호)와 서지은(문정희) 가족과, 아들을 보내고 혼자가 되는 한승희(송윤아). 서글픈 이야기를 따뜻하게 표현해 묘한 울림을 준다.

◇ '괜사', 포스터에도 반전이

공개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SBS 수목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극본 노희경 연출 김규태) 포스터. 욕조 위의 두 남녀라는 콘셉트가 파격적이란 반응이었다.

하지만 포스터는 '파격' 이상의 것을 담고 있었다. 욕조는 화장실에서만 잠들 수 있는 주인공 장재열(조인성)의 비밀이었다. 장재열에게 욕조는 몸을 씻는 곳이 아닌, 지극히 사적인 공간이자 자신의 가슴 아픈 과거였다. 노희경 작가가 직접 아이디어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 '고교처세왕', 단순하지만 명료하게

종영을 1회 앞둔 tvN 월화드라마 '고교처세왕'(극본 양희승 연출 유제원). '고교처세왕'의 포스터는 단순하다. 평범한 18세 소년이 형을 대신해 회사의 본부장으로 이중생활을, 분할된 얼굴로 담고 있다.

왼쪽 얼굴은 열혈 고등학생인 아이스하키 선수 민석(서인국)을, 오른쪽 얼굴은 냉정한 전략가인 본부장 형석(서인국)을 표현한다. 올라간 입꼬리에 따뜻한 눈빛의 민석과 차가운 눈빛에 포커페이스의 형석. 한 컷의 포스터에서도 서인국의 1인2역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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