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가 여성 과학자 캐릭터를 담아 출시한 '연구기관'.

덴마크 블록완구 전문업체 레고가 사상 처음으로 출시한 ‘여성 과학자’ 상품이 인기몰이 중이라고 5일(현지시각) 인디펜던트가 보도했다.

레고는 지난 1일 천문학자, 고생물학자, 화학자 등 여성 과학자 캐릭터를 넣은 ‘연구기관’ 상품을 출시했다. 지구과학자 엘렌 쿠지만이 고안한 이 시리즈는 10세 이상 권장 상품이다. 판매가격은 19.99달러다.

여성 과학자 상품에 대한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시카고트리뷴은 판매 첫날 레고 온라인 사이트에선 품절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레고는 현재 이 상품의 1인당 주문 가능 개수를 1개로 제한하고 있다.

레고가 여성 과학자 캐릭터를 선보인 배경에는 ‘성 차별’ 논란이 있다. 의사, 과학자 등 전문직 캐릭터들이 대부분 남성인 탓이다. 레고가 여자아이들을 대상으로 내놓은 ‘레고 프렌즈’ 시리즈는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올 1월에는 7세 여자 아이가 “모든 여자 캐릭터들은 집에 앉아 있거나 해변, 가게에 갈 뿐이고 직업은 없다”며 “반면 남자 캐릭터들은 모험하고 일을 하고 사람을 구하고 직업이 있고, 심지어 상어랑 수영도 한다”며 불만 섞인 편지를 레고 본사로 보내 화제가 됐다.

아만다 산토로 레고 대변인은 “팬들(의 요구)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고 시카고트리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