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빌라 살인사건 고무통 위에 소금포대가 놓여 있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피의자가 시신을 소금절임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사건의 엽기성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이모(여·50)씨가 남편(51)과 직장동료(49)의 시신 2구를 유기한 높이 80㎝, 지름 84㎝의 고무통 위에는 절반가량 사용되고 남은 9.5㎏ 소금포대 한자루가 올려져 있었다.
이씨가 시신에 소금을 뿌려 시신을 절인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소금을 뿌리면 시신의 뼈를 삭힐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현장에서 시신을 목격한 경찰은 "남편의 시신은 뼈만 남아 액젓이나 다름 없는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씨는 "김장 담그려고 소금포대를 산 것"이라며 고무통 안에 소금을 넣지 않았다고 진술하고 있다.
그러나 이씨는 김장을 할 만큼 살림을 챙기는 사람이 아니라는 정황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시신이 발견될 당시 집안은 쓰레기장로 뒤덮인 난장판이었다.
또 다국적의 남성들과 자주 어울리느라 집안일은 거의 하지 않았고, 막내아들(8)에게도 인스턴트 음식만 가끔씩 한꺼번에 챙겨줬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씨가 경찰조사 내내 거짓말과 횡설수설로 일관한 점 등에 비춰 '김장하려고 소금을 사용했다'는 진술에도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하고 있다.
때문에 경찰은 국과수에 고무통 안의 소금 농도 감정을 의뢰, 이씨가 남편의 시신을 소금절임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다.
한편 이씨의 큰아들(28)이 "아버지는 10년 전에 자연사했다"고 진술해 이씨가 남편의 시신을 그동안 어떻게 보존해 왔는지 의문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