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을 놓친 5월 25일 이후 유씨의 행적이 아직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5월 29일과 30일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스타렉스 승합차가 순천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다.

유씨 운전기사 양회정씨가 “금수원에 온 뒤 늦었다고 생각해 유씨를 구하러 가지 않았다”고 진술한 점에 비춰 유씨와 구원파는 5월 25일 이후 연락이 끊긴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도 금수원의 스타렉스가 이틀 연속으로 순천에 내려간 것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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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순천 별장에서 유병언씨를 놓친 건 지난 5월 25일입니다. 이후 유병언씨의 행적이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는데 5월 29일과 30일에 금수원에서 빠져나간 승합차가 순천을 다녀간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유씨 죽음과 연관성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5월 25일 검찰이 유병언씨가 숨어있던 순천 별장을 급습했을 때, 양회정씨는 근처 연수원에 있다가 금수원으로 도주했습니다.

그런데 나흘 뒤인 5월 29일, 금수원 상무 이석환씨 명의의 스타렉스 한 대가 금수원을 빠져나와 순천으로 갑니다. 이 차는 순천 별장 근처에서 포착된 뒤 이날 오후 금수원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이튿날 새벽, 어제 돌아온 스타렉스와 화물차 한 대가 금수원을 빠져나와 남쪽으로 달렸습니다. 두 차는 곡성에서 갈라졌습니다. 화물차는 곧장 해남을 향했고, 스타렉스는 순천을 들러 해남으로 갔습니다.

검찰이 당시 유씨가 해남·목포 일대로 도망쳤다고 착각한 것도 이런 움직임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유씨가 순천 별장 근처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면서, 5월말 스타렉스의 순천행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양회정씨는 "금수원에 온 뒤 늦었다고 생각해 유씨를 구하러 가지 않았다"고 진술했는데, 이 진술대로라면 구원파는 5월 25일부터 유씨와 연락이 끊긴 셈입니다.

그런데도 금수원의 스타렉스는 이틀 연속으로 순천에 내려갔습니다. 유씨를 구하러 간 것인지, 아니면 다른 모종의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