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궐선거 순천·곡성 국회의원에 당선이 유력시 되는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30일 오후 전남 순천시 새누리당 전남도당 선거사무소에서 꽃다발을 받고 밝게 웃고 있다.

18년 만에 호남 지역에서 새누리당 계열 소속 국회의원이 탄생했다. 31일 오전 12시 10분 현재 99.33%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이정현 새누리당 후보는 49.36%의 득표율을 기록해 서갑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40.40%)를 8.96% 포인트 차이로 앞서며 당선을 확정지었다.
 
7·30 재보선 최대 격전지로 꼽혔던 서울 동작을(乙)에선 나경원 새나라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노회찬 전 정의당 대표에게 박빙의 승리를 거두고 당선됐다.
 
순천·곡성 지역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腹心) 또는 '입'으로 불리는 이 후보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관을 지냈던 서 후보의 맞대결로 일찍이 관심을 모았다. 투표율 역시 51.0%로 이번 선거가 치러진 지역구 중 가장 높았다.
 
이 지역은 야당의 텃밭이지만, 이 후보의 저력은 무서웠다. 이 후보는 전남 곡성군 목사동면 출신에 순천 주암중학교를 나와 곡성과 순천 양쪽에 연고가 있다. 또 그는 17대 총선과 19대 총선에 새누리당 소속으로 광주 서구을에 출마하기도 했다. 19대 총선때는 낙선했지만 39.7%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출마선언을 하며 "예산을 타내지도 못하는 사람 대신 호남 예산을 늘려본 경험이 있는 제가 호남에 예산 폭탄을 퍼부을 자신이 있다"는 이른바 '예산 폭탄론'을 언급했다.
 
이에 힘입어 이 후보가 서 후보에 앞서는 여론조사 결과가 수차례 나오기도 했다. 때문에 새누리당에선 18년 만에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예측도 조심스레 나왔었다.
 
새누리당은 1996년 15대 총선 때 전북 군산을에서 당시 신한국당(새누리당 전신) 소속으로 강현욱 전 의원을 당선시킨 이후 한 차례도 호남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한편 나 후보는 개표가 완료된 동작을에서 49.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48.69%의 지지표를 얻은 노회찬 후보를 불과 1.21% 포인트, 929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새누리당 은 순천·곡성, 동작을 등 접전지를 포함해 총 15석이 걸린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11곳에서 당선인을 내는 압승을 거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국민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며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경제를 활성화시켜 서민들의 삶의 질을 높여달라는 뜻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 후보의 승리에 대해 "전남 순천·곡성 지역에서 이정현 후보가 승리한 것은 호남과 대한민국의 승리다"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