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축구의 트렌드를 창조하는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힘은 그들의 유소년 시스템 '라 마시아(La Masia·스페인어로 농장이란 뜻)'에서 나온다. 리오넬 메시,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라 마시아 출신 선수들은 높은 '축구 지능'을 바탕으로 그들이 추구하는 전술을 완벽히 그라운드에서 구현해 낸다.
라 마시아는 연령별로 등급이 나뉘어 있다. 7~8세의 프레벤하민부터 16~18세의 후베닐A까지 15등급으로 구분된다. 10세 이하 선수들은 7인제 축구를 하면서 기본기를 배운다.
11세부터는 바르셀로나가 추구하는 4―3―3 포메이션의 패스 축구를 한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티키타카'를 주입하지 않는다. 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뛰는 장결희(16)는 "우리가 어떤 축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해 코치 선생님과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창의적인 축구를 지향하는 바르셀로나 구단은 그만큼 학교 교육을 중시한다. 라 마시아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한다. 선수들은 오전 7시 30분 버스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로 간다.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까지 수업을 듣고 기숙사로 오면 보충수업이 기다리고 있다. 학교 수업과 보충수업에 과제를 하는 시간까지 합치면 바르셀로나 선수들은 하루에 6~7시간 동안 공부를 한다.
선수들은 '유급의 공포' 때문에 책을 멀리할 수 없다. 10점 만점에 5점 이하인 과목이 3개 이상 나오면 한 학년을 더 다녀야 한다.
반면 주 4회 있는 훈련 시간은 하루 1시간 30분을 넘기지 않는다. 보통 평일 오후 7시부터 훈련이 시작되며 화요일은 휴식일이다. 토·일요일 중 하루는 주말리그 경기가 있고, 나머지 하루는 쉰다. 훈련을 단순히 많이 하는 것보다 확실한 철학을 가지고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는 게 바르셀로나 구단의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