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월드컵 우승국 독일은 17일(현지 시각) 발표된 국제축구연맹(FIFA·국제축구연맹) 세계랭킹에서 1위에 올랐지만, 부진한 성적으로 초반에 탈락한 스페인과 잉글랜드 등은 순위가 크게 하락해 충격에 빠졌다.
세계랭킹 2위였던 독일은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을 차지하면서 1724포인트를 기록, 여유롭게 1위에 올랐다. 독일이 피파 랭킹 1위에 오른건 1994년 6월 이후 20년만이다.
2위는 월드컵 준우승국 아르헨티나가 차지했다. 월드컵 직전 4위였던 아르헨티나는 1606포인트로 2계단 뛰어올랐다.
3위는 1492포인트를 얻은 네덜란드로, 월드컵 1~3위팀이 세계랭킹 1~3위를 나란히 나눠가졌다.
4위는 이번 대회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배출한 콜롬비아, 5위는 우리나라가 속한 H조를 조1위로 통과해 8강까지 진출한 벨기에다.
개최국으로 다섯번째 우승을 노렸지만 독일과 네덜란드에 잇따라 대패를 당한 브라질은 4계단 떨어진 7위를 기록했다.
전통의 축구강호 중 월드컵에서 부진했던 국가들은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였지만 1승2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무적함대 스페인은 2011년 9월부터 지켜온 1위 자리를 내주고 7계단이나 떨어진 8위로 처졌다.
축구종가 잉글랜드는 18년만에 최악의 순위를 기록, 충격에 빠졌다. 이번 월드컵에서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무2패로 체면을 구긴 잉글랜드는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에도 뒤진 20위로 미끄러졌다. 이전 순위에서 10위로 간신히 세계 TOP 10을 유지하던 잉글랜드는 이번 순위 급락으로 당장 내년 7월로 예정된 2018 러시아월드컵 지역 예선 조추첨에서 시드 배정 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은 1승도 올리지 못하고 1무 2패로 조별리그에서 H조 최하위로 탈락했지만 57위에서 56위로 1계단 상승했다. 그러나 포인트는 546.55점에서 500.64점으로 무려 45.91점이 깎였다.
한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가맹국 중에서도 4위로 밀려났다. 일본이 45위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이란(49위)이 이었다. 우즈베키스탄(52위)은 7계단을 뛰어오르며 한국을 제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