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사라 기자] ‘안녕하세요’ 매사에 모 아니면 도인 극단적인 남편이 등장했다.

7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는 매번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인 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연에 따르면 남편에게는 중간이 없었다. 하루 120만원 하는 호텔로 신혼여행을 가자는 남편에게 아내가 조금 싼 곳으로 가자고 했더니 8천 원짜리 게스트하우스를 잡았다. 이에 대해 묻자 남편은 “나는 평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해 출연진을 의아하게 했다.

‘8천원 신혼여행’에 대해 그는 “나도 왕처럼 가고 싶었다. 최고급 마사지에 맛있는 것도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아내가 우리 형편에 너무 과하다고 말했다”며, “찾아봤더니 8천 원짜리가 나왔다. 이 집에서는 꼭 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최고급 아니면 아주 신기한 경험을 하고 싶었던 것. 이에 MC 정찬우는 “고단수 아니냐. 일부러 비싸게 말하고 싸게 간 것 아니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 부부의 신혼 여행은 들을수록 태산이었다. 남편은 “좌석이 없어서 비행기에서 따로 갔다. 기내식도 못 사줬다”고 고백했다. 이어, “19일 동안 총 여행 경비 3백만 원 들었다. 야간 버스나 야간 기차를 타고, 힘들 때는 남의 집 처마 밑에서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MC들이 “그런 것에 도전하고 싶냐”고 묻자 그는 “최고급으로 가든가 아니면 ‘어떻게 이렇게’라는 마음이 들 정도였으면 했다”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이 남편의 일상 속 극단적인 행동이 나열됐다. 그는 가게에서 일하는 알바생에게 19시간 일을 하게 하고, 휴대폰 요금 중 만원이 추가로 나온 것 때문에 대리점에서 고군분투 해 돈을 돌려받았다. 또한 최근 분양 받은 집에는 입주민 대표로 나서 건설 회사 상대로 삭발식까지 거행했다.

꼭 나쁜 행동만은 아닌 남편의 극단적인 성격에 대해 아내는 “차라리 나쁜 짓을 하면 말릴 텐데 어떻게 보면 정의로운 일을 하니까 남편을 말리면 내가 비겁한 사람이 되는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결국 눈물을 흘리며 가정을 생각해서 적당히 해 달라는 아내를 본 남편은 가정에 더욱 잘 하겠다고 다짐해 사연의 끝은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가수 유이, 레이나, 산이가 출연해 시청자의 고민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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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