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청년들과 남한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여 통일을 준비하고 삶의 지혜를 배우는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가 2일 1기 졸업생 30명을 배출했다.
조선일보와 통일문화연구원(이사장 라종억)이 공동 주관한 이 아카데미는 지난 3월 탈북 청년 25명과 남한 대학생 5명이 1기생으로 참가, 매주 한 차례 통일 대비 교육과 경제·사회·문화 분야 교육을 받았다.
2일 서울 태평로 태성빌딩에서 열린 '통일과 나눔 아카데미' 졸업식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수료한 탈북 청년 김아영(여·33), 장근혁(33), 장진혁(26)씨 등 5명이 장학금을 받았다. 김씨는 "북에서 온 우리가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고 막연히 생각했는데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알게 됐다"고 말했다. 동국대 북한학과 박사과정에 유학 중 아카데미에 참여한 일본인 와다 신스케(52)씨는 "남북한 학생들이 함께 어울리는 모습이 좋았다"며 "앞으로 미국, 중국 사람들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라종억 이사장은 "통일은 작은 일을 하나하나 준비할 때 그 꿈을 이룰 수 있다"며 "한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20~30대 탈북 청년 1000명을 남북 통합의 주인공으로 키우는 것이 그 작은 시작"이라고 말했다.
변용식 조선일보 발행인은 "여러분은 가장 먼저 온 미래"라며 "어느 날 느닷없이 다가올 통일의 그날, 여러분이 남북을 잇는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정화 중소기업청장,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강팔문 한국철도협회 부회장 등 각계 4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