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각사

여름휴가를 앞두고 자동차 회사들이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 내수 시장에서 부진을 겪는 기아차가 7월 한 달 동안 주력 모델 대부분을 할인 판매하기로 한 것을 비롯해, 현대차와 한국GM 등도 여러 모델에 대한 할인 프로그램을 내놨다. 쌍용차는 체어맨 최고급 모델을 구매하면 1000만원 상당의 여행상품권을 제공한다. 1.5L 이상급 유럽차에 대한 관세가 이달부터 없어지며 유럽 브랜드들이 차 값을 일제히 낮춘 것도 국산차 가격 하락을 부채질한 모양새다.

기아차는 7월 한 달 동안 모닝과 K3, K5, K7, 쏘렌토R, 구형 카니발을 큰 폭 할인한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7으로 가솔린 모델은 150만원, LPG 모델은 100만원을 깎아준다. 가솔린 모델은 지난달보다 할인폭이 100만원 커졌다. 최근 출시된 현대차 그랜저 디젤로 수요가 쏠리는 것을 막아보려는 시도다. 역시 주력 차종인 K5도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100만원(또는 1.4% 저금리)을 할인하는 것을 비롯해, K3와 모닝은 각각 30만원과 40만원을 깎아준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미니밴, 하이브리드차도 큰 폭 할인하는 모델이 있다. 쏘렌토R은 100만원, 구형 카니발은 200만원을 할인하며, K5 하이브리드는 250만원, K7 하이브리드는 50만원을 각각 깎아준다.

YF 쏘나타.

현대차는 구형 쏘나타(YF)에 대한 할인이 눈에 띈다. 3월 말 LF 쏘나타가 출시되며 구형이 된 YF 쏘나타를 사면 7%를 깎아준다. 2795만원인 프리미엄 자동변속기 모델은 195만6500원을 할인하는 셈이다. 2일 현재 재고는 560대 가량 있다. I30와 i40, 벨로스터 등 비인기 모델의 경우 각각 50만원과 30만원, 20만원을 깎아준다. 현금 할인 대신 3.9% 저금리를 선택해도 된다. 이 밖에 2013년형 그랜저는 50만원을,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50만원을 각각 깎아준다. K5 하이브리드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250만원 할인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의 할인이 이어지며 한국GM도 대부분 차종에 대한 할인으로 맞대응을 한다. 준대형 세단인 알페온을 100만원 깎아주는 것을 비롯해, 중형 세단인 말리부 가솔린 모델은 90만원을, 준중형 세단인 크루즈는 80만원을 깎아준다. 경차인 스파크와 소형차인 아베오도 각각 60만원과 40만원을 깎아준다. SUV에 대한 할인폭도 크다. 올란도와 캡티바는 각각 100만원을, 트랙스는 50만원을 깎아준다.

르노삼성은 SM5를 50만원 깎아준다. SM7을 사면 블랙박스 또는 보증기간 연장 혜택을 제공한다. 쌍용자동차는 체어맨 W V8 5000 모델에 1000만원 상당의 가족여행상품권(제세공과금 고객부담·또는 700만원 현금)을 제공한다. 쌍용차는 또 코란도 스포츠와 렉스턴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고급 그늘막 텐트를 주고, 코란토 투리스모를 사면 레저용 루프박스 패키지를 사은품으로 준다.

520d.

7월 들어 수입차의 가격 혜택도 커졌다. 유럽 브랜드들은 지난 1일부로 대부분 모델의 관세가 철폐되며 가격을 약 1%가량 내렸다. BMW 주력 모델인 320d와 520d의 가격이 각각 50만원씩 내렸고, 6시리즈 640d X드라이브 그란쿠페와 7시리즈 730d X드라이브 등 1억원 이상 고가 모델도 120만원씩 가격이 내렸다. 메르데세스 벤츠의 경우 지난해말 출시된 신형 S클래스의 S350 블루텍 롱 모델의 값을 120만원 내린 것을 비롯해 가장 작은 A클래스도 20만~40만원씩 값을 내렸다. 주력 모델인 C클래스와 E클래스(대부분 차종은 선 반영)도 60만~110만원이 인하됐다. 아우디는 A4 2.0 디젤 모델이 50만~60만원 인하된 것을 비롯해 A6 3.0 디젤 모델의 경우 70만~90만원씩 값이 내렸다. 2억원대 스포츠카인 R8은 240만~250만원이 내렸다.

폴크스바겐은 소형차인 폴로를 20만원 인하했고, 주력 SUV인 티구안 값도 20만~30만원 내렸다. 재규어랜드로버의 경우 중형 세단인 XF 가격을 60만~130만원 인하한 것으로 비롯해 대형 세단인 XJ는 100만~210만원, SUV인 레인지로버(이보크 포함)는 60만~210만원을 각각 내렸다. 포르셰도 1.3% 가량 값을 내렸다. 카이엔 디젤은 100만원 내렸고, 파나메라4는 160만원 내렸다. 911터보S 쿠페는 340만원 내렸다.

유럽 브랜드의 공세에 대응해 혼다는 CR-V와 파일럿을 각각 200만원과 100만원씩 할인하며 맞불을 놨다. 미니밴인 오딧세이를 구매하면 5년 10만㎞ 무상 점검 및 소모품 교환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