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만큼 그 맛을 음미하고 평가하기 어려운 것도 드물다. 물엔 맛이 없다, 무미(無味)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 이탈리아 피렌체를 둘러싼 산 중턱에 있는 아쿠아파나(Acqua Panna) 수원지(水源地)에서 만난 마시모 라우지(Raugi)는 "물에는 분명한 맛이 있다"면서 "와인과 마찬가지로 물은 테루아(Terroir)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테루아'는 토양·날씨·강수량 등 와인의 품질에 영향을 미치는 와인 생산 환경을 말한다.

라우지는 이탈리아 최고 소믈리에를 꼽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아쿠아파나의 물은 땅 표면에 올라올 때까지 15년이 걸립니다. 물이 암반을 거쳐 올라오는 과정에서 땅에 포함된 각종 미네랄 성분을 머금게 되지요. 즉 물이 생산되는 지역의 토양이 물맛에 반영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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