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왼쪽)과 나이지리아 대표팀 골키퍼 빈센트 옌예마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의 골문을 지켰던 골키퍼 정성룡(29·수원 삼성)이 국제축구연맹(FIFA) 평가에서 최하위권을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FIFA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2014 브라질월드컵에 나선 32개국 출전 선수의 성적과 기록을 공개하고 있다. 이 중 선수들의 기록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캐스트롤 인덱스(Castrol Index)'는 선수 포지션별 상위권 선수 5명과 하위권 선수 5명의 정보를 제공한다.

캐스트롤 인덱스에 따르면, 한국 대표팀 골키퍼 정성룡은 5.53점을 받았다. 이는 월드컵 출전 32개국 골키퍼 가운데 잉글랜드의 조 하트(4.17점), 호주의 매튜 라이언(4.63점),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5.28점) 등에 이어 4번째로 낮은 순위다.

정성룡은 러시아와 벌인 월드컵 조별리그 본선 1차전에서는 1점을, 2차전 알제리와 경기에서는 4점을 실점해 총 5점을 허용했다. 그는 최종 세이브 성공률도 50%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최우수 골키퍼에는 나이지리아의 빈센트 옌예마가 선정됐다. 옌예마는 프랑스 리그앙 릴 소속으로, 조별리그 1·2차전에서 이란과 보스니아 헤르체코비나를 만나 무실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 아르헨티나와 경기에서는 13번의 실점 위기에서 9번을 막아내는 놀라운 선방쇼를 펼쳤다.

옌예마는 프랑스와 맞붙은 16강 전에서도 위기 때마다 선방하며 분투했으나, 끝내 2골을 허용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옌예마의 뒤를 이어 멕시코의 기예르모 오초아, 칠레의 클라우디오 브라보, 에콰도르의 알렉산드르 도밍게스, 코스타리카의 케일러 나바스 등이 최우수 골키퍼 5인에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