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 동부그룹 제조·유통부문 회장

오명(吳明·74) 전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경기고와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와 뉴욕주립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했다.

오 회장은 40세였던 1980년 청와대 경제 비서관으로 관직에 들어섰다. 그 후 채 1년이 되지 않아 체신부 차관으로 전격 발탁, 8년여 동안 체신부에서 일했다. 이 시기에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전국 전화 자동화 사업, 4메가D램 반도체 개발 등 정보화사회의 기초를 닦았다.

체신부 장관, 교통부 장관, 건설교통부 장관을 역임하고, 2003년 말 과학기술부 장관에 임명된 데 이어 2004년 10월에는 첫 과학기술부총리를 맡았다.

이외에도 대전세계박람회(Expo) 조직위원장,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동아일보 사장 및 회장,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관료로서뿐 아니라 언론·학계·체육계 등을 두루 섭렵했다.현재 동부 그룹 전자·IT 반도체 분야 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에게 신임을 받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전두환 대통령을 비롯해 노태우, 김영삼,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일했으며, 김대중 대통령 역시 내각에 합류하길 권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 회장은 자신을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고 생각한다. 각자 자기 일을 열심히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고 문제를 해결할 방향만 잡아주는 것이 자신의 역할이란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끊임없이 몸을 낮춰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