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부산, 이대호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첫 시리즈 싹쓸이에 성공했다. 승리를 이끈 5회말 8득점 '빅이닝'은 공격의 정석이라고 할 만큼 완벽했다.

롯데는 29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NC 다이노스전에서 9-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35승 30패 1무로 5연승을 달리면서 4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5위 두산과는 3.5경기 차로 격차를 벌렸고, 3위 넥센과는 2.5경기 차다.

롯데는 1-0으로 근소한 리드를 지킨 채 5회말에 돌입했다. 선두타자 5번 박종윤은 내야안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 황재균의 3루수 강습 타구는 불규칙바운드를 일으키며 3루수 모창민의 글러브 바로 밑을 지나갔다. 기록은 실책이지만 안타성 타구였다.

계속되는 무사 1,2루에서 롯데는 강민호가 등장했다. 올해 득점권 타율이 좋지 않은 강민호는 NC 선발 찰리 쉬렉의 공을 계속해서 커트해가며 승부를 길게 끌고갔고 결국 11구만에 볼넷을 골라냈다. 초구에 안타를 치는 것보다 훨씬 값진 볼넷이었다.

무사 만루에서 신본기가 짧은 외야 뜬공으로 아웃돼 득점에는 실패했고 다음 타석에는 이승화가 등장했다. 이승화는 과감하게 1루수와 투수 사이로 굴러가는 푸시 번트를 시도, 내야안타를 치고 나가는 데 성공했다. 만루에서 위험부담이 있었음에도 멋지게 작전야구를 성공시킨 이승화였다.

이후 롯데는 행운도 따랐다. 정훈의 1루수 정면 땅볼을 1루수 에릭 테임즈가 놓쳐 추가 1득점, 1사 만루 기회가 이어졌다.

그렇지만 그 이후는 장타 2방으로 대거 5득점, 확실하게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준우가 우중간을 가르는 싹쓸이 3타점 2루타로 찰리를 흔들었고, 손아섭은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7호 홈런으로 그로기 상태의 찰리를 KO 시켰다.

주자가 없어졌지만 롯데는 찰리를 계속해서 두들겼다. 최준석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종윤이 다시 2루타로 득점권에 나갔고, 황재균이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9-0, 사실상 승부가 갈린 순간이었다.

롯데의 5회말은 흠잡을 곳이 없었다. 강민호의 '눈야구'와 이승화의 '작전야구', 그리고 찬스에서 전준우와 손아섭의 '장타'까지 이어졌다. 상대 실책을 놓치지 않는 집중력도 돋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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