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돌프 히틀러의 자서전 '나의 투쟁(Mein Kampf)'은 독일 내 출판이 금지돼 있다. 저자인 히틀러는 1945년 자살했다. 출판을 금지한 저작권자는 누구일까.

독일 바이에른주(州)다. '나의 투쟁'은 1925년에 제1권, 이듬해 제2권이 나왔다. 당시 책의 저작권은 '에어(Eher)'라는 출판사에 있었다. 나치당이 운영하던 출판사다. 히틀러 자살 후 나치당이 해산되면서 저작권은 바이에른주 정부로 넘어갔다. 에어 출판사가 있던 나치당 본부가 바이에른주 뮌헨시(市)에 있었기 때문에 나치당의 재산권이 바이에른주로 귀속된 것이다.

하지만 2016년이 되면, 바이에른주의 '나의 투쟁' 저작권이 사라진다. 독일에서 저작권 보장 기간은 저자 사후 70년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 정부는 "나치 부활을 부추길 수 있다"며 별도의 법을 만들어 2016년 이후에도 '나의 투쟁' 출판과 판매 금지를 결정했다. 물론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해외 출판은 계속 허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