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한희는“디자이너가 되려는 청소년들이 갖는 궁금증에 답하는 책”이라고 했다.

계한희(27)는 패션 디자이너로 출발하기 전부터 TV에 얼굴을 종종 비쳤던 이른바 '셀렙(celebrity의 줄임말·유명인사라는 뜻)'이었다. 2009년 계한희는 옷을 만들어 심사를 받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 시즌1'에 출연했다. 도전자 중 가장 먼저 탈락했지만, 그래서 더 유명해졌다. 18세에 영국 패션 학교 센트럴 세인트 마틴스에 들어간 '최연소 입학생'이 떨어져 화제를 모은 것도 있고, 톡톡 튀는 외모와 말투가 눈길을 끌었다. 그후 그는 런던패션위크에서 데뷔, 현재는 서울과 뉴욕, 런던 등을 오가며 쇼를 여는 디자이너가 됐다.

계한희가 자신이 패션 디자이너가 되기까지 과정을 담은 책 '좋아 보여'(넥서스북스)를 펴냈다. 부제는 '즐겁게 일하면서 꿈을 이루는 법'이다. 자신과 맞는 일을 찾아 끝까지 도전하는 삶이 '좋아 보인다'는 뜻으로 읽힌다.

계씨는 "청소년들에게서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과정을 알고 싶다'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면서 "나 역시 유학을 준비하고 디자이너로 데뷔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 고생한 경험이 있다. 질문에 답해주다 보니 나중엔 아예 책으로 정리해서 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책에는 유학 준비 과정, 패션 학교 입학 인터뷰 때 받을 수 있는 예상 질문지, 전 세계 패션 위크와 패션 박람회 일정 같은 정보도 실려 있다. 계씨는 "족집게 참고서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아직 선생님 소리를 듣기엔 어리잖아요. 그저 먼저 일을 시작한 누나나 언니의 심정으로 책을 썼어요. 길을 헤맬 때마다 펴보는 지도 같은 책이라고 생각해주면 고맙고요."

그의 성공담과 함께 세계를 누비면서 찍은 사진이 실려 있다. 드라마 속의 전형적이고 화려한 패션 디자이너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는 "제 사진이 많이 들어가 살짝 민망하다"면서 "화려한 화보보단 고생담과 시행착오 이야기에 집중해서 봐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