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을 시원하게 녹일 첫 호러영화 '소녀괴담'이 충무로 공포영화의 대표작, '여고괴담'의 신화를 이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외톨이 소년이 기억을 잃은 소녀귀신을 만나 우정을 나누면서 학교에 떠도는 핏빛 마스크 괴담과 반 친구들의 연쇄 실종, 그리고 소녀귀신에 얽힌 비밀을 풀어가는 이야기를 다룬 '소녀괴담'이 내달 3일 출격, '여고괴담'처럼 소름 돋는 학원 공포물을 선보일 예정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한국 공포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여고괴담'은 개봉 당시, 익숙하면서도 흥미로운 '학교괴담'을 소재로 탁월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이후 몇 차례, 시리즈물을 발표하며 충무로 공포영화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여고괴담'의 냄새가 나는 공포영화가 올 여름 극장가에 출격할 예정. 감성공포를 표방하는 '소녀괴담'은 학교에서 벌어지는 미스테리한 사건을 바탕으로 섬뜩한 공포를 관객들에게 안길 전망이다.

무엇보다 '여고괴담'처럼 학원 공포물의 전형적인 구성을 따라가면서도 '로맨스'라는 새로운 첨가물을 함께 버무렸다는 것이 '소녀괴담'의 특징. 학생들 사이에 도는 '마스크 귀신'이 주는 공포는 물론, 주인공 인수 역의 강하늘과 소녀귀신 역의 김소은이 선보이는 풋풋한 로맨스는 그간의 공포영화와는 다른 색다른 체험을 선사할 전망이다.

'여고괴담'이 오로지 성적이나 가정형편으로 평가되는 학교 현실을 폭로하며 묵직한 메시지까지 전달했던 것처럼 '소녀괴담' 역시 학교에서 일어나는, 그리고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왕따문제'를 다루며 깊은 울림을 안기기도 한다.

귀신을 본다는 이유로 친구들에게 놀림받고 그들과 섞이지 못하는 인수의 모습, 한 명만을 콕 집어 그 아이를 집중적으로 괴롭히는 일진 현지(한혜린 분)와 해철(박두식 분)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무언의 메시지를 건넨다.

신예들의 발굴이라는 점도 '소녀괴담'이 '여고괴담'의 명맥을 이을 공포영화라는 점을 보여준다. '여고괴담'은 '톱스타의 등용문'이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배우들을 발견해냈다. 김규리를 비롯해 송지효, 박진희, 최강희, 박예진 등등이 '여고괴담' 시리즈를 통해 톱스타의 반열로 오른 인물들.

'소녀괴담' 역시 최근 대세로 떠오른 배우 강하늘의 첫 영화 주연작이라는 타이틀로 놓이며 강하늘의 발돋움 발판이 될 전망이며 소녀귀신 역을 맡은 김소은 역시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의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라 기대를 높이고 있다.

한편 '소녀괴담'은 내달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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