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숱한 명문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러시아의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이하 제니트) 이적을 결정한 에제키엘 가라이(28, 아르헨티나)가 전 소속팀이었던 벤피카 팬들에게 작별의 인사를 고했다.

제니트 구단은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라이의 영입 소식을 알렸다. 구체적인 이적료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제니트는 “가라이와 5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발표했다. 계약은 오는 7월부터 시작된다. 현재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일원으로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는 가라이는 월드컵 이후 제니트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 최정상급 센터백으로 손꼽히는 가라이는 지난 2008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큰 화제를 뿌렸으나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임대를 떠나는 등 그다지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했다. 그러나 2011년 벤피카로 이적한 후 부동의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고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는 베스트11에 뽑히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진의 핵심이기도 하다.

가라이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이에른 뮌헨, AS모나코 등의 관심을 받기도 했다. 결국 ‘석유 파워’를 앞세운 제니트 이적을 결정지었다. 현지 언론에서는 제니트가 제시한 파격적인 주급이 그 이유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일부 주축 수비수들의 노쇠화로 고민하고 있는 제니트로서는 수비진 정비의 최적임자를 선택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가라이는 벤피카 공식 홈페이지에 팬들에 대한 작별 인사를 남겼다. 가라이는 “지난 3년 동안 나를 성원해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특히 나를 믿어주고 지원해준 회장, 지금 나를 이 레벨까지 끌어올려준 조르제 제수스 감독에게 감사하고 싶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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