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섭 서울대 의학과 3학년드림컨설턴트 멘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준비하면서, 또 대학 입학 후 수많은 수험생을 만나면서 '수학 과목에서 어떻게 고득점을 받느냐'는 질문을 가장 많이 받았습니다. 이른바 '공부 좀 한다'는 학생은 늘 초시계를 휴대합니다. 저는 특히 수학 고난도 문제를 풀 때 초시계를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수능 수학 과목에서 2·3점짜리 문항은 최대 3분 안에 해결해야 합니다. 이 문제를 빠르게 풀어내야 4점짜리 고난도 문항을 해결할 시간이 생깁니다. 이는 고득점을 향한 기본 전제입니다. 수학은 4점짜리 문제를 얼마나 풀어내느냐에 따라서 고득점이 결정되기 때문이죠.

초시계를 통해 4점짜리 문제에 걸리는 시간을 확인하세요. 실제 시험장에서는 가장 어려운 문제를 풀 때 걸리는 시간도 10여 분을 넘기면 안 됩니다. 취약한 단원이나 유형이 있다면 이 부분을 보완하세요. 시중에 있는 고난도 모음 문제집을 풀 때 문항당·모의고사 1회당 목표 시간을 정하고 이를 지키려 노력해야 합니다. 이런 식으로 한 문제당 소요하는 시간을 조절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저는 수능을 볼 때 디지털 시계를 가져갔다가 시험 전 압수당했습니다. 시간도 보지 못한 채 시험을 치렀죠. 평소에 문제당 시간 분배하는 연습을 하지 않았더라면 곤란할 뻔했습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답안지에 표시하는 시간도 평소보다 더 오래 걸립니다. 긴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문제를 푸는 데 쓸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습니다. 초시계를 통해 시간 분배하는 습관을 길러 어떤 돌발 상황에서도 대비할 수 있을 만한 여유를 둬야 합니다.

실제로 문제를 풀어 봅시다. 고난도 문항은 만만치 않습니다. 10여 분 고민하다가도 풀리지 않는 일이 생깁니다. 이럴 때는 과감히 포기하세요. 시험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서는 포기도 필요합니다. 풀리지 않는 문제는 넘어가고 풀 수 있는 문제를 풀어낸 뒤에 다시 돌아오세요. 이제 남은 시간을 적절히 분배해 나머지 문제를 풉시다. 이렇게 하면 적어도 자신이 못 푸는 문제 외엔 틀릴 가능성이 줄어듭니다. 비록 만점을 받지는 못하더라도 평소 실력보다 못 보는 일은 없게 됩니다. 따라서 모의고사를 치르며 이를 연습해야 합니다.

문제당 시간을 분배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습하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고 3을 시작하는 학생이라면 연습할 시간은 충분합니다. '초시계 공부법'으로 고난도 문항을 빠르게 풀어낸다면 수학 만점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