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태우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27, 우루과이)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그놈의 ‘이’가 문제였다. 수아레스의 ‘핵이빨’에 당한 이탈리아 언론은 분을 참지 못했다.
이탈리아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나타우의 에스타디오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D조 마지막 경기에서 후반 36분 디에고 고딘에게 헤딩 결승골을 내주며 0-1로 졌다. 이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나갈 수 있었던 이탈리아는 우루과이에 패하며 잉글랜드와 함께 나란히 짐을 싸는 하나의 팀으로 결정됐다.
결국 후반 14분 마르키시오의 퇴장이 결정적이었다. 그 전까지는 수비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갔던 이탈리아였지만 수적 열세 상황에서는 도리가 없었다. 결국 후반 3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고딘에게 결승골을 허용했고 이 한 방을 끝까지 만회하지 못했다. 이탈리아가 조별리그에서 2회 연속 탈락한 것은 1962년과 1966년 이후 처음이다.
그런데 이런 이탈리아를 더 열받게 한 것이 있었다. 바로 우루과이의 간판 공격수 수아레스의 ‘핵이빨’이었다. 수아레스는 선제골이 들어가기 직전인 후반 33분 경 이탈리아 수비수인 키엘리니와 몸 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키엘리니의 어깨를 이로 깨무는 듯한 장면이 카메라에 고스란히 잡혔다. 키엘리니의 팔꿈치에 안면을 맞은 수아레스가 그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키엘리니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주심이 이 장면을 보지 못했다.
이탈리아 언론들은 일제히 들고 일어섰다. 는 “수아레스가 다시 한 번 뱀파이어와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탈리아 선수(키엘리니)는 수아레스의 이에 물어 뜯겼다”라면서 “이바노비치와의 사건을 기억하는가? 키엘리니는 명백히 상처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수아레스의 ‘핵이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2-2013 시즌 첼시의 수비수 이바노비치의 팔을 깨물어 큰 논란을 일으켰다. 모든 축구 팬들을 경악하게 만든, 수아레스의 축구 인생에 오점이 남는 장면이었다. 이 장면을 생생히 기억하는 영국의 는 "수아레스가 또 다른 물어뜯기 논란을 만들었다. 팔꿈치에 맞은 뒤 곧바로 반응을 보였고 키엘리니를 무는 장면이 나왔다"라며 수아레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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