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오민희 기자] ‘정도전’ 정도전 조재현과 이방원 안재모의 갈등이 사병혁파를 놓고 최고조로 치달았다.

22일 오후 방송된 KBS 1TV 대하드라마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48회에는 요동정벌을 주창하는 정도전(조재현 분)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그는 “명나라로 하여금 유화적인 태도를 취할 수 밖에 없도록 요동을 쳐야 한다”며 요동정벌을 주장, 이성계(유동근 분)에게 군사를 일으켜 요동을 정벌하는 것을 윤허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조준, 권근 등은 고려시대 도전했던 요동정벌을 언급하며 결사반대하고 나섰다. 요동정벌은 민생과 백성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일이라는 것. 요동정벌을 두고 개국 공신들의 갈등이 시작되자, 이성계는 “우린 아직 주원장을 이길 힘은 없다”며 정도전의 요동정벌을 추진을 불허했다.

또 이성계는 “삼봉한테는 미안하게 됐지만 조준 대감한테 군사를 맡기고 동북면으로 내려가라. 주원장이 저렇게 나오니 한적한 곳에 가서 머리를 식히고 돌아오라”고 어명을 내렸다. 사실상 정도전이 좌천된 것. 하지만 이성계로선 정도전이 동북면에서 요동정벌의 교두보를 마련하도록 시간을 주기 위함이었다.

얼마되지 않아 정도전을 복귀시킨 이성계. 이에 정도전은 “요동정벌을 위해서는 단일한 지휘체계를 가져야 한다”며 사병혁파을 추진했다. 이성계는 “과인이 명을 내린다고 해도 아들들이 따라줄까. 더군다나 자신들의 목이 달린 일이라고 생각할게 뻔한데. 자칫하다간 칼부림이 날수도 있다”고 걱정했지만, 정도전은 예고없이 지금 당장 전격적으로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로써 정도전이 꾸준히 계획했던 사병혁파가 시작됐다. 가장 먼저 군사들이 이방원(안재모 분)의 집에 들이닥쳐 무기를 몰수하고 사병들의 명부를 회수하려고 했다. 이에 거병을 염두해둔 이방원은 “무기든 명부든 손에 쥐려면 나를 죽여야 할 것”이라고 맞섰지만, 정도전은 “무모한 저항은 의미가 없다. 오늘부로 조선의 사병은 혁파되었다”고 선언해 쉽게 끝나지 않을 갈등을 예고했다.


한편 '정도전'은 고려에서 조선으로 교체되는 시기에 새 왕조 조선을 설계한 정도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29일 종영되는 '정도전' 후속으로는 류성룡을 주인공으로 다루는 '징비록(가제)'이 낙점됐다. 2015년 1월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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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