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19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20일 실시되는) 한국의 사격훈련은 독도 영유권에 관한 일본 입장에 비춰 받아들일 수 없고 매우 유감"이라며 "한국 측에 훈련 중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지난 11일 해상 사격훈련 통보를 받은 뒤 주한 일본 대사관 공사를 통해 우리 외교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독도 방어훈련 중단을 요구한 적은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공해상 훈련을 문제 삼으며 중단까지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우리 해군은 20일 독도 근해를 포함한 동해 일대에서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일본은 이에 대해 "사격훈련 해역에 독도 주변 일본 영해(가로 3㎞·세로 6㎞)가 포함됐다"는 주장을 내세우며 훈련 중단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번 훈련 해역은 독도에서 남서쪽으로 20.1㎞쯤 떨어진 가로 148㎞, 세로 55.5㎞ 직사각형 해역이다. 지지(時事)통신은 "일본 영해 내 한국의 훈련에 따라 항행 경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이번 훈련은 우리 고유 영토인 독도 주변 해역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의 문제제기가 일고(一考)의 가치도 없다고 보며 이(훈련 중단 요구)를 단호히 일축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