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이 시작부터 빅매치다. B조 조별예선 1차전에서 네덜란드와 스페인이 맞붙는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 이어 4년만에 이뤄지는 숙명의 대결이다. 스페인이 지난 8일 엘살바도르와의 평가전에 내세운 베스트 11과 네덜란드가 지난 5일 웨일즈와의 평가전 때 꺼내든 스쿼드만 봐도 ''용호상박'의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 News1 조효석 인턴기자

'전통의 강호' 스페인과 네덜란드가 브라질 월드컵 예선부터 격돌한다. 결승전이나 다름 없는 맞대결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의 복사판이다.

두 팀은 14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이타이타바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B조 조별 예선 첫 경기를 갖는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벌써부터 한 곳에 쏠리고 있다.

▲ 체크 포인트 : 네덜란드 4년만의 복수냐, 스페인 '무적 함대'의 재건이냐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게는 4년 만의 복수전이다. 2010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네덜란드는 스페인에게 0-1로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네덜란드는 유로 1988 이후 메이저 대회 첫 우승의 기회를 코 앞에서 놓쳐 다시 4년을 기다린 셈이다.

네덜란드는 대회 직전 부상으로 낙마한 케빈 스투르투만의 부재가 아쉽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 궂은 일을 도맡던 스투르투만이 빠지자 중원의 무게감이 약해졌다.

루이스 판할 네덜란드 감독은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웨일즈와의 평가전에서 나이젤 데용과 르로이 페르를 함께 수비형 미드필더로 내세워 공격형 미드필더 베슬리 스나이데르 뒤에서 균형을 맞췄다.

스페인은 네덜란드와의 재대결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2010년 월드컵에 이어 유로 2012까지를 제패한 ‘무적 함대’의 기세는 과거보다 확실히 약해졌다. 201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결승에서 브라질에게 당한 0-3 참패는 스페인의 ‘대항해 시대’가 어쩌면 끝났을지 모른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그런 탓인지 델보스케 스페인 감독은 예전의 ‘제로톱’ 전술에 변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최근 3차례 평가전에서 매 경기 다른 공격진을 내세우며 테스트에 열중했다.

하락세지만 예전에 비해 그렇다는 이야기다. 골키퍼부터 공격진에 이르기까지 눈에 띄는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부자는 망해도 3년은 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 키 플레이어 : 스페인 디에구 코스타, 네덜란드 로빈 판페르시

스페인 디에구 코스타는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 이번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5경기에 출전에 27골을 쏟아 부었다.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신계’ 바르셀로나와 레알마드리드를 물리치고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몫을 했다.

브라질이 고향인지라 동기 부여도 충분하다. 모국 팬들 앞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싶을 게 당연하다. 월드컵 직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 후 컨디션을 얼마나 회복했느냐가 관건이다.

네덜란드 로빈 판페르시는 이번 시즌 소속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21경기 12골로 지난 시즌에 비해 부진했다. 부상으로 상당 기간 경기에 나가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최근 국가대표 경기에서는 3경기 2골을 기록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특히 지난달 18일 에콰도르와의 평가전에서 후방 로빙 패스를 가슴 트래핑에 이어 발리골로 연결하는 모습은 압권이었다. 판페르시의 득점포가 불을 뿜는다면 '오렌지 군단'의 1승은 의외로 간단할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