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왜 이성계(유동근)는 개국 공신인 아들 이방원(안재모)를 외면했을까.

31일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극본 정현민, 연출 강병택 이재훈) 41회분에서는 이성계와 이방원이 세자 책봉 문제를 놓고 대립을 시작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성계는 혁명에 반대하던 맏아들 이방우가 속세를 등지고 40세에 지병으로 죽자 세자 책봉을 놓고 고민에 빠졌고, 이방원은 자신이 세자 후보에 오른 것을 알고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버지의 눈 밖에 난 시기를 아쉬워하며 '정도전이 문제'라는 속내도 내보였다. 세자 책봉을 누구로 할 지 고민을 하던 이성계. 정도전은 이런 이성계에 "덕을 갖춘 자야 한다"라며 왕자들 중에 가장 어진 이를 택하라고 충고했다.

다급해진 이방원은 중전이 된 어머니 강씨(이일화)를 찾아가 자신이 적임자이니 밀어달라고 부탁했다. 강씨는 "세자는 적장자가 되는 것이 순리"라고 말했지만 이방원은 "소자에게 힘을 실어달라"며 맹렬히 설득했다.

당초 이성계는 정안 군과 영안 군만을 세자 후보로 놓았던 상태. 강씨는 자신을 도와달라는 이방원의 말을 뒤로 하고 다른 생각을 품고 이성계를 찾아갔다.
 
강씨는 울먹이며 "참으로 너무하다. 전하 아들 중 영안 군과 정안 군만 있냐. 신첩 평생 전하만 바라보고 살았다. 첩이라는 소리 들으면서도 참아왔다"라며 "전하 아직 정정하신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 잘 가르치면 성군이 되고도 남을 아이들이다. 세자 덕목은 오로지 덕망이다. 영안군과 정안군 보다는 때 묻지 않은 어린 왕자들이 낫지 않겠냐"며 이성계를 설득했다.

이에 이성계는 결심을 했다. 그는 이방원을 불러 "일 맡기려고 불렀다. 조상들에게 내가 왕이 됐다고 고하고 묘소를 왕릉으로 싹 뜯어고치고 와라"며 이방원을 먼 곳으로 보내려는 뜻을 내비쳤다.

이에 이방원은 "한 가지만 여쭙겠다. 세자는 방과 형님이 되는 것이냐"고 물었고 이성계는 "세자는 의안군 방석이다"고 말해 이방원을 충격에 빠지게 만들었다. 방석은 이성계는 8번째 아들이다.

드라마는 이제 1398년(태조 7) 8월에 일어난 제 1차 왕자의 난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기다리고 있다. 이방원은 1398년(무인년) 8월 25일 사병을 동원하여 정도전 등 반대세력을 제거하고, 세자 방석과 그의 형 방번을 살해했다. 이 사건이 제1차 왕자의 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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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