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 기자] 밴드 장미여관이 '이별의 종착역'으로 '불후의 명곡' 첫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31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이하 '불후')는 국민 작곡가 손석우 특집으로 꾸며졌다.
뮤지컬 배우이자 가수인 소냐는 첫 번째 주자로 무대에 오르며 "처음은 너무 떨린다"고 겸손한 모습을 내비쳤으나, 곧바로 안정적인 고음으로 일렉트로닉하게 편곡된 '꿈은 사라지고'를 완벽 소화해 많은 이를 놀라게 했다.
이어 두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정은 1961년 최희준이 부른 손석우의 곡 '우리 애인은 골드미스'를 브라스가 가미돼 유쾌하게 편곡, 무대 위를 활보했다. 특히 이 모습은 곡 초반 무대에 앉아 차분하게 시작한 모습과 비교돼 더욱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세번째로 무대에 등장한 이는 더원. 그는 감정을 한껏 실어 '나 하나의 사랑'을 완벽 고음으로 열창해 전율을 돋게 했다. 현악기 선율에 실린 음역을 넘나드는 그의 완벽한 창법은 보는 관객의 눈물을 절로 쏟아지게 만들어 우레와 같은 박수를 얻어냈다.
네 번째로 무대에 오른 비투비는 1962년 손석우가 작곡하고 김상희가 부른 '삼오야 밝은 달'을 펼쳐내다. 비투비는 안정된 가창력과 랩,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하는 무대로 보는 이의 어깨를 들썩이게 만들었다.
무대 직후 손석우 작곡가는 "오음계로 썼다. '아리랑'처럼 우리와는 친숙한 창법이다. 소박하고 단순한 노래지만, (비투비가) 풍성하게 현대적 젊은 센스로 소화를 해주었다. 꽉 찬 보름달인데, 도시의 색다른 보름달이 됐다"고 평했다.
다섯번째 무대는 이세준. 그는 시대의 명곡 '노오란 셔쓰의 사나이'로 고음이 아닌 장음으로 승부수를 띄어 모든 이를 놀라게 했다.
마지막은 장미여관이었다. 장미여관은 안무를 곁들인 '이별의 종착역'으로 객석의 관객들을 기립해 뛰게 만들었다. 시종 들썩인 무대에 작곡가 손석우는 "이별이 아닌 상봉과 희열의 종착역이 된 것 같다"고 높이 평가했다.
명곡판정단은 결국 장미여관의 손을 들어줬다. 416표를 얻어낸 장미여관은 3표차로 이세준을 제치고 '불후의 명곡' 출연한 이래 첫 우승으로 기쁨의 감동을 전했다. 멤버들은 "정말 즐겁게 시청하고 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게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육중완은 "(트로피) 하나는 더 욕심날 것 같다"는 말로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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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불후의 명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