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노를 자주 보는 사람은 뇌의 보상 관련 부위가 작아져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처음으로 독일 연구진에 의해 발표됐다.

독일 막스플랑크 인간개발연구소 연구진은 이런 실험 결과를 미국 의사협회 정신의학저널에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르노를 많이 본 남성의 뇌가 더 작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21~45세의 건강한 남성 64명을 대상으로 잦은 포르노 시청 습관을 가진 사람과 두뇌의 선조체(線條體·Striatum) 부위의 상관관계를 비교 관찰했다. 선조체는 뇌에서 행동의 동기나 보상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영역이다.

실험 결과, 포르노를 자주 본 남성들의 선조체는 그렇지 않은 남성보다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연구진은 잦은 포르노 시청이 뇌의 선조체를 수축시켜 자극에 대한 반응을 무디게 만든 결과, 같은 수준의 성적 자극을 얻으려면 더 자극적인 장면을 봐야 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연구진은 이 실험 결과가, 본래부터 선조체가 작은 사람일수록 포르노에 탐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잦은 포르노 시청이 뇌 손상을 가져오는지, 아니면 뇌가 특정 유형인 사람이 포르노를 더 자주 보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연구를 진행한 사이먼 쿤 박사는 “포르노를 좋아해서 선조체 영역이 작아진 것인지, 아니면 선조체 영역이 원래부터 작아서 포르노를 좋아하게 된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컬럼비아대의 그레고리 타우 박사는 "무엇이든지 과하면 문제가 되는 법"이라며 "적당한 감상은 괜찮다"고 말했다. 타우 박사는 "다만 포르노에 특히 민감한 뇌를 가진 개인들이 있을 수 있고, 지나친 포르노 감상이 영구적으로 뇌를 바꿔놓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