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용산 푸르지오 써밋' 모델하우스에서 외국인 전용 상담 창구를 마련했다

외국인들이 국내 주택시장의 ‘큰 손’ 투자자로 떠오르면서 건설사들이 외국인에게 특화한 분양·입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해외 대도시를 돌며 투자 상담을 하는 한편 한인 교포나 외국인의 한국 정착을 위한 입주 서비스도 지원하는 등 혜택도 다양해지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최근 외국인 고급 임대수요가 풍부한 용산구에 지은 '용산 푸르지오 써밋'을 분양하면서 외국인을 위한 상담 창구를 따로 마련했다. 용산 푸르지오 써밋은 지하철 신용산역에 개관한 모델하우스에서 한국어, 영어, 중국어까지 3개 국어로 분양 상담을 해주고 있다.

모델하우스에서 수시로 진행하는 프리젠테이션도 외국인 수요자을 위해 영어로 함께 진행 중이다. 이는 영어권 수요자뿐만 아니라 최근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손’ 투자자로 자리매김한 중국인 소비자을 끌어들이기 위한 것이다.

대우건설 분양 관계자는 “외국인들의 메카로 불리는 용산구에 분양하는 만큼 외국인 수요층을 잡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외국인 수요자의 가장 큰 불만사항이었던 언어문제를 해결해 분양률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최고 49층 높이로 지어질 예정인 주상복합건물 ‘재미동포타운’의 경우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 교포를 집중 공략해 마케팅을 펼친 사례로 꼽힌다. 인천경제청은 미국에서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친 결과 1200여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재미동포타운은 한인 교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왔을 때 문화적 이질감을 줄일 수 있도록 주거지역을 외국인 주택단지처럼 꾸며질 예정이다. 외국인을 위한 원스톱 종합민원서비스는 물론 맞춤형 입주지원 서비스, 유관기관 연계지원 서비스, 찾아가는 외국어 서비스 등을 입주 완료 후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분양한 대우건설의 ‘송도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시티’는 해외에서 마케팅팀을 꾸렸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LA) 일대를 돌면서 한인 교포를 대상으로 오피스텔 투자 설명회를 펼쳤고 60실의 해외 판매 성적을 거뒀다. 풍부한 개발호재, 국제기구와 대학 유치 등이 해외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면서 계약을 이끌어냈다는 평가다.

송도국제업무단지(IBD)내 위치한 ‘송도 아트윈 푸르지오’도 뉴욕과 LA에서 해외마케팅을 진행해 60여 가구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시행사인 오케이개발센터는 미국 현지에서 총 다섯 차례에 걸쳐 투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국내 부동산 업계가 외국인 수요자들 모시기에 나선 것은 2010년 외국인 부동산 투자이민제가 도입되는 등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투자여건이 개선되면서 주택 구매에 나서는 외국인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투자이민제는 국내 부동산에 투자한 외국인에게 거주 자격을 부여하고 투자 상태를 5년간 유치하는 등 요건을 갖추면 영주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국내 부동산투자이민제는 제주도,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 전남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송도와 청라국제도시 등 일부지역, 부산 해운대 관광리조트와 동부산관광단지의 6개 지역에서 도입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2010년 부동산 투자이민제 도입 이후 꾸준히 부동산 투자이민제 완화를 검토하는 등 외국인의 국내 부동산 구입 여건이 호전되고 있다”며 “기존 수요의 한계와 자금력을 대동한 중국 등의 수요층이 주택시장에 적극 가담할 경우 얼어붙은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