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측이 연일 상대 가족을 두고 네거티브(음해·비방)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정치연합 허영일 부대변인은 27일 논평을 내고 “1992년 대통령 선거 때 정 후보의 어머니는 어디 계셨나”라고 반격했다.
허 부대변인은 “정 후보 쪽에서 연일 박 후보 부인의 ‘선거운동’을 걱정해 주고 있는데 (정 후보의 부인인) 김영명 여사의 일정을 짜기도 바쁠 텐데 상대방 후보 부인의 ‘동선’까지 걱정해주는 모습은 대한민국 선거 역사에서 하나의 미담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2년 (정 후보의 부친인) 고(故)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부인인) 고(故) 변중석 여사는 무엇을 했는지 궁금하다”며 “제 기억으로는 변 여사가 선거운동을 한 기억이 없다”고 말했다.
허 부대변인은 “물론 (변 여사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충실한 내조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공식적인 석상에 나온 것을 본 적은 없는 것 같다”며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으니, 정 후보가 확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정 후보 측 전지명 대변인은 지난 24일 “박 후보의 부인인 강난희 여사 모습이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며 “항간에는 박 후보가 부인을 꽁꽁 감추고 있다는 소리도 들려온다”고 공격했다.
그는 “심지어 외국에 출국했다는 설도 파다하다”며 “박 후보는 서민을 위하는 후보라고 자처했는데, 그 부인은 서민을 위한 봉사활동은커녕 시민과 만나는 자리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무례한 네거티브이자 흑색선전”이라며 “흑색선전의 유포자에 대해서는 모든 법적·정치적·사회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 측 진성준 대변인은 “하다 하다 안 되니깐 이제 부인까지 네거티브의 제물로 삼는가”라며 “(정 후보는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부인과 아들 단속이나 잘하라”고 반격했다. 박 후보 측은 “후보의 부인은 언론에 나오지 않는 것일 뿐 뒤에서 조용히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