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재계 거물인 류한(劉漢·사진) 한룽(漢龍)그룹 회장이 살인을 포함한 조직 폭력 연루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사형을 선고받았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셴닝(咸寧)시 중급인민법원은 23일 살인 및 조직 폭력 등의 혐의로 기소된 류한 회장과 그의 동생 류웨이(劉維) 등 5명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류한은 쓰촨(四川)성 지역에서 사업을 하며 엄청난 재산을 축적한 중국의 대표적 '신흥 재벌'이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최근 선정한 '중국 부호 순위'에서 리우한은 148위에 올랐다. 그의 추정 개인 재산은 약 8억5500만달러(약 87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조직범죄를 통한 수익은 사상 최대 규모인 7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업 성공의 이면에 조직 폭력을 동원한 살인, 이권 다툼, 정치인 매수, 사기 등 각종 백화점식 범죄 행각이 자리 잡고 있었다. 류한은 1993년 쓰촨성 광한(廣漢)시에서 불법 도박장을 열어 사업자금을 마련했으며, 건축업 등으로 사업을 확장한 이후에는 동생인 류웨이가 두목으로 있는 폭력 조직을 지원하며 사업 목적으로 이들을 이용해 왔다. 그는 최소 8명의 살인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왔다.
법원은 이날 선고문에서 "이들의 죄목은 살인과 상해, 사기, 감금, 불법 도박장 개설, 조직 폭력 운영 등 15가지나 된다"며 "죄질이 매우 나쁘고 수단이 잔인해 사회에 극심한 해악을 끼쳤기에 법정 최고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법원은 류한의 재산을 전액 몰수했다.
류한 회장은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공산당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과 그의 아들 저우빈(周濱)과도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