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현재 충무로는 N세대 아이콘에서 여배우가 된 연기자들에 기대는 부분이 많다.
2014년 상반기, 극장가에서 기근에 허덕이는 여배우들이 반가운 복귀를 한다. 여전히 싱그러움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충무로 기둥들이 된 신민아, 배두나, 김민희가 새 모습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이들은 출신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지만, 이젠 단단한 배우가 된 이들을 동시기에 만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경주' 신민아, '도희야'의 배두나, 그리고 '우는 남자'의 김민희는 제각각 의미있는 작품으로 스크린 컴백을 알린다.
'경주'는 장률 감독의 로맨틱코미디다. 천년고도 경주에서 펼쳐지는 두 남녀의 수상하면서도 설레는 만남을 담았지만 장률 감독의 작품인 만큼 무게감 있는 메시지가 담긴다는 전언. 장률 감독과 신민아의 만남이 어떤 그림을 그려낼 지 주목됐다.
분명한 것은 박해일과 신민아는 영화 속 예쁜 한 쌍이 될 것이란 예감이다. '경주'에서 신민아는 베일에 싸인, 전통찻집 '아리솔'을 운영하는 공윤희로 분해 우아한 외모와는 달리 알고 보면 엉뚱한 캐릭터로 매력을 발산한다.
전작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판타지 캐릭터를 보여줬던 배두나는 제 67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부문 초청, 오는 22일 개봉 예정인 '도희야'로 2년여만에 한국영화에 복귀한다.
영화는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벌이는 소녀 도희(김새론)의 잔혹하고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린 작품으로 극중 배두나는 말 못할 상처를 안고 작은 섬마을로 좌천된 파출소장 영남 역을 맡아 특유의 절제되면서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인다.
본인의 취향에 맞는 시나리오를 선택했을 뿐인데, 칸 영화제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하자 그 기쁨에 뛰어다녔다는 배두나다. 영화 '플란다스의 개'에서부터 공들여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만들고 있는 배두나가 '도희야'에 갖고 있는 애정은 엄청나다.
또한 6월 5일 개봉을 앞둔 영화 '우는 남자'에서는 김민희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는 단 한 번의 실수로 모든 것을 포기하며 살아가던 킬러 곤(장동건)이 조직의 마지막 명령으로 타겟 모경(김민희)을 만나고 임무와 죄책감 사이에서 갈등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 중 김민희는 모든 것을 잃은 여자 모경으로 분해 애끓는 모성애를 드러낼 예정이다. 전작 영화 '연애의 온도'로 한층 더 성숙된 연기력을 보여줬던 김민희는 패션 피플과 배우 두 분야의 이미지가 가장 고르게 공존하고 있는 스타라고도 할 수 있다.
이들을 더 이상 N세대 모델 출신 연기자로 기억하는 이는 많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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