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황금 연휴에는 어린이날이 껴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국에도 어린이날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6월 1일입니다. 다만 한국은 어린이날이 공휴일인데 중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최근 6·1 어린이날을 ‘6·1 소비의 날’이라 말합니다. 중국에 소황제와 소공주들이 많아지면서 부모들이 이날을 전후로 엄청난 소비가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하나밖에 없는 아이를 위해 뭐든지 다 사주는 날인 셈입니다. 이 날에는 어린이 사진 촬영, 장난감, 아동 패션 등 어린이와 관련된 분야는 모두 큰 호황을 누립니다.
그렇다면, 중국도 어버이날도 있을까요? 한국에서는 어버이날이 어머니와 아버지 모두를 위한 부모님의 날이죠. 그러나 중국에서는 어머니날과 아버지날이 따로 있습니다. 어머니날은 5월 두 번째 일요일, 아버지날은 6월 세 번째 일요일입니다. 한국과 마찬가지로 어머니날, 아버지날 가장 일반적인 선물은 꽃다발입니다. 물론 카네이션이 최고지요. 그러나 어머니날에 비해 아버지날은 그렇게 중요하게 챙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것만 봐도 중국에서는 여성들의 지위가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중국에도 밸런타인데이가 있을까요? 있습니다. 서양 문화가 중국에 들어오면서 한국과 미국처럼 중국도 2월 14일이 밸런타인데이입니다. 그리고 중국에서도 이날에는 여자가 사랑하는 남자에게 초콜릿을 선물합니다.
그런데 중국에는 밸런타인데이말고도 연인을 위한 날이 더 있습니다. 바로 중국 전통 밸런타인데이, 음력 7월 7일로, 칠석(七夕)이라고도 합니다. 칠석이 중국의 밸런타인데이가 된 것과 관련해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전래 동화인 선녀와 나무꾼, 그리고 견우직녀 이야기가 섞인 것과 비슷합니다. 인간세계로 내려와서 호수에서 목욕을 하고 있던 하늘의 선녀를 지켜보던 견우가 선녀의 옷을 훔쳐 함께 살다가, 슬퍼하는 선녀를 위해 다시 날개 옷을 돌려줘 직녀가 하늘로 간 것까지는 우리의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와 비슷합니다.
이후 이야기는 조금 다릅니다. 하늘나라로 돌아온 후 견우와 자식들이 너무 보고 싶었던 선녀는 그리움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인간세계로 돌아오려다 그만 하늘의 여왕에게 발각됩니다. 인간의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된 여왕은 견우와 직녀에게 벌을 내렸습니다. 일 년에 단 한 번 하늘의 은하수 다리에서 만날 수 있도록 한 것입니다. 이날이 바로 음력 7월 7일입니다. 이 날이 중국의 젊은이들이 기념하는 중국의 밸런타인데이가 된 것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일전에 소개해 드렸던 12월 12일 야오아이야오아이르(要要日)도 밸런타이데이와 비슷한 날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야오아이(要)는 ‘사랑하고 싶다’는 뜻으로 숫자 1, 2의 발음인 ‘야오, 얼’과 ‘야오아이’의 발음이 비슷해서 생긴 날입니다. ‘사랑하고 싶은 날’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날 솔로들은 용감하게 사랑을 고백하고, 커플들도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날입니다. 이 날은 비록 온라인 쇼핑몰에서 만들어 낸 상술에 불과하다는 부정적인 의견도 많지만,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중국 젊은이들이 이 날을 챙기는 것도 사실입니다.
혹시 중국 소비자들을 직접 공략하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우리와는 비슷하면서도 다른 중국의 특수 기념일을 먼저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날에 일어나는 중국의 폭풍 소비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한 발 더 가까워 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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