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혜린 기자]배우 이종석이 SBS ‘닥터이방인’에서 장면마다 톤이 다른 북한말을 구사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그는 1~2회 방송에서 남한에서 태어나 북한에서 자란 천재의사 박훈이 북에서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 흔적을 북한 사투리에도 적용, 이중적 설정으로 잘 살려냈다는 평이다.

극 중에서 능숙한 평양식 북한말을 사용한 이종석은 북한 분량에서 상대 캐릭터에 따라 북한 사투리를 다르게 설정했다.

그는 함께 납북된 아버지 박철(김상중 분)과 자신의 삶의 이유인 첫사랑 송재희(진세연 분)의 앞에서는 남한 말을 자유롭게 사용, 남한 사람임을 굳이 숨기지 않았다.

반면, 1회 초반 북한 부유층 자제들에게 카세트 테이프를 능청스럽게 파는 장면에서는 박훈이 북한 아이를 흉내 내고 있는 것으로 설정, 철저히 북한 사람처럼 행동하기 위해 북한 사투리를 능숙히 사용해 북한 부유층 자제들을 쥐락펴락했다. 또 자신을 옥죄어오는 차진수(박해준 분) 등 북한 고위층과의 장면에서는 좀 더 철저히 북한말을 사용해 자신이 남한 출신이라는 것을 완벽히 숨겼다.

그는 이 드라마에서  의사로서의 고뇌, 그리고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재희를 살리기 위해 그의 아버지를 희생시킬 수 밖에 없는 괴로움들을 나타나게 하기 위해 실제 체중을 5kg나 감량하기도 했다.

다수의 배우들의 스승인 백경윤 북한말 전문가는 “이종석이 평양식 북한말을 아주 잘 소화했다. 감독님과 배우본인이 적극적으로 북한말 이중적 설정을 제안했고, 노력을 많이 해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다. 어떤 상황, 어떤 상대 배우이냐에 따라 씬마다 느낌을 다르게 잘 살려 사투리를 잘 해주었다. 이종석과는 두 번째 작품에서 다시 만나 북한말을 함께 연습하고 촬영했는데, 정말 순발력이 좋고, 노력파에다가 교감을 잘 하는 배우다”라고 비하인드를 전하며 칭찬 또한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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