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8일 발표한 2014 브라질 월드컵 최종 엔트리가 역대 가장 어린 선수들로 꾸려진 가운데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들은 이번 명단에 단 한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2002년 당시 월드컵 첫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이룩하며 축구팬은 물론 많은 국민에게 희망을 선사한 이들은 지난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도 주축으로 활약하며 월드컵 원정 첫 16강이라는 과업을 달성했다.
2010 월드컵에 출전한 2002년 대표팀 멤버로는 박지성(33·PSV 아인트호벤)을 비롯, 차두리(34·FC서울)와 이운재(41), 이영표(37), 김남일(37·전북 현대), 안정환(38) 등이 있었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서 특히 '영원한 캡틴' 박지성의 부재와 대표팀 합류에 관심을 모았던 차두리의 낙마는 아쉬움을 남겼다.
박지성은 지난 2011년 1월 아시안컵을 마지막으로 국가대표에서 은퇴했다.
그러나 2002 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등 세 차례 걸친 월드컵 출전에서 모두 골을 터뜨려 대표팀을 이끌어 온 박지성이기에 이번 월드컵에서 그의 모습을 보고자 하는 팬들의 열망이 높았다.
그만큼 그의 대표팀 복귀설 등 각종 소문이 난무하기도 했지만 본인은 대표팀에 복귀하지 않겠다는 뜻을 확고히 했다.
홍명보 대표팀 감독은 올해 초 "박지성으로부터 직접 대표팀 복귀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겠다"며 유럽 출장길에 오르기도 했지만 "박지성과 대표팀의 입장에 대해 충분히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저도 고심 끝에 결론을 내렸다"며 박지성의 합류가 불발됐음을 밝혔다.
차두리는 수비수 가운데 유일하게 월드컵의 경험을 가지고 있고 소속팀인 FC서울에서 활발한 활약을 보이며 엔트리 물망에 오르기도 했으나 부상에서 회복한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에게 결국 자리를 내줬다.
경험 많은 30세 이상 베테랑이 부족한 상황이지만 이번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새로운 역사를 기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