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상학 기자] 프로야구에 다득점 쇼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 20득점 이상 올린 팀이 3개나 된다. 롯데는 지난달 11일 광주 KIA전에서 20득점을 올렸고, KIA는 지난 1일 광주 SK전에서 20득점으로 아픔을 씻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NC가 20득점보다 4점이 더 많은 24득점을 폭발시켰다. 지난 7일 목동 넥센전이 그 무대로 홈런만 6방이 터졌다. 6회 강우콜드로 끝나지 않았다면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까지 노려볼 만했다.
▲ 1997년 삼성, 역대 최다 27득점
지난 1982년 출범해 올해로 33년째가 된 프로야구의 역대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은 지금으로부터 17년 전 대구구장에서 나왔다. 1997년 5월4일 삼성은 LG와 대구 홈경기에서 무려 27득점을 폭발시켰다. 당시 삼성은 LG에 27-5로 이겼는데 22점차는 역대 최다점수차 승리로 지금까지 최다득점과 함께 깨지지 않는 기록으로 지금까지 남아있다.
삼성은 1회 2사 만루에서 정경배가 LG 선발 장문석을 상대로 만루홈런으로 기선제압했고, 2회에도 최익성과 류중일이 백투백 홈런을 쏘아올렸다. 계속된 2회 만루 찬스에서 정경배가 바뀐 투수 차동철에게 다시 한 번 그랜드슬램을 폭발, 프로야구 최초 연타석 만루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1회 5점, 2회 6점으로 2이닝 만에 11점을 올린 삼성은 4회 이승엽의 투런포와 김태균의 스리런포로 6점을 더했고, 5회에도 김영진의 투런포로 6점을 추가했다. 5회 만에 무려 23점. 7회 송재익의 솔로포, 8회 김태균의 스리런포까지 터지는 등 홈런 9개 포함 27득점이라는 신화를 완성했다. 당시 3연전에서 삼성이 17홈런 49득점을 폭발시키자 LG가 부정배트 의혹을 제기했지만 일본·미국에서 검사받은 결과 문제없는 것으로 나타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다.
▲ NC의 24득점, 두 번이나 있었다
NC가 기록한 24득점은 3번째로 역대 공동 2위에 해당하는 점수다. 종전 24득점 2경기 모두 27득점이 나온 대구구장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1995년 6월28일 롯데가 삼성을 상대로 1회 3점, 2회 6점, 4회 2점, 7회 11점, 9회 2점을 올리며 24-14 승리를 거뒀다. 1999년 8월7일에는 삼성이 두산을 24-5로 제압했다. 1회 1점, 2회 12점, 3회 4점, 4회 4점, 6회 3점을 기록했다. 1회 이승엽의 만루포, 3회 김기태의 스리런포, 6회 김영진의 스리런포 등 홈런 3방으로만 10득점 화력을 자랑했다.
이어 태평양이 1989년 7월10일 대구 삼성전에서 올린 23득점 역대 5위에 해당한다. 김동기의 그랜드슬램 포함 홈런 5방을 앞세워 삼성에 23-4 대승을 거뒀다. 19점차 승리는 1997년 삼성-LG의 22점차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다점수차 승리. NC가 넥센에 24-5로 승리하며 1989년 태평양, 1999년 삼성과 역대 공동 2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양 팀 통틀어 한 경기 최다득점은 2009년 5월15일 목동구장에서 나왔다. 당시 LG가 22득점, 히어로즈가 17득점을 올리며 양 팀이 39득점을 합작했다. 1995년 롯데-삼성이 기록한 38득점을 넘어 역대 가장 많은 득점이 나온 경기로 남아있다. 박용택·이진영·송지만·황재균이 2홈런씩 때리며 총 11개의 홈런을 주고받았고, 히어로즈는 역대 최다득점 패배 팀이 되고 말았다.
한편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2007년 8월23일 텍사스 레인저스가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경기에서 기록한 30득점이 현행 야구규칙이 적용된 1900년대 이후 최다득점 기록이다. 당시 텍사스는 홈런 6개 포함 29안타, 8볼넷으로 30-3 대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