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서울캠퍼스의 모습은 과거와 비교해 확 달라졌다. 남산에 둘러싸인 대형 기숙사가 건립되어 학생들의 삶의 질이 높아졌다. 신공학관을 완공하고, 단과대학 건물들도 리모델링했다. 14개 건물에 만들어진 옥상 정원은 학생들의 편안한 쉼터이자,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 되고 있다. 동국대 캠퍼스 곳곳에 있는 명소들을 둘러보자.

① 만해스님의 '만해 시비'

3·1 운동을 이끈 만해 한용운 스님은 동국대의 전신인 ‘명진학교’ 1회 졸업생이다. 만해 시비는 만해 스님에 대한 존경이 담긴 시비로, 시비 뒤편에는 만해 스님의 대표작인 ‘님의 침묵’이 새겨져 있다. 시비 주변에는 나무 벤치와 함께 스님의 지조를 상징하는 푸른 소나무가 심어져 있다.

② 남산학사(기숙사)

기숙사인 남산학사는 2012년 3월 문을 열었다. 남산 숲 속에 있어 학생들의 편안한 주거지가 되고 있다. 지상 9층 규모로 연면적은 1만4262㎡다. 총 378개 방에는 751명이 거주할 수 있다. 각 방에는 개인용 책상과 침대, 옷장, 냉장고, 화장실이 있다. 또 기숙사에는 푸드코트와 편의점, 커피숍, 세탁실, 체력단련실과 정보플라자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있다. 기숙사에서 남산과 서울 도심의 스카이라인을 볼 수 있어, 시시때때로 변하는 서울의 사계절을 느낄 수 있다.

③ 팔정도와 명진관

팔정도는 동국대 캠퍼스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소다. 캠퍼스 중심부의 넓은 광장에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기 위해 행해야 하는 여덟 가지 수행 방법을 상징하는 ‘팔정도’(여덟 개의 길)가 있다. 청동 불상과 불교의 상징적인 동물인 흰 코끼리상이 세워져 있다. 그 옆으로 만해관(법학관)과 대학본관, 명진관이 위치해 있다. 명진관은 1956년 건축가 송민구 선생이 설계해 동국대에서 제일 처음 건립된 건물이다. 대한민국 건축상을 받았으며, 근대 문화유산 등재를 앞두고 있다. 현재는 문과대학이 사용하고 있다.

① 만해스님의 '만해 시비' ② 남산학사(기숙사) ③ 팔정도와 명진관 ④ 중앙도서관 ⑤ 이해랑 예술극장 ⑥ 정각원

④ 중앙도서관

동국대는 만해관에 있던 도서관이 비좁자 2002년 현재의 중앙도서관을 건축했다. 중앙도서관은 국보와 보물급을 포함해 도서를 총 130만여 권 보유하고 있다. 총 6층짜리 건물로, 지하 2층 인문과학실, 지하 1층 사회과학실, 지상 1층 자연과학실, 지상 3층에는 불교학자료실과 고서 및 귀중본실이 있다. 또한 2층에는 전시실, 멀티미디어실, 대출·반납실 등이 있고, 4층에는 3000여석 열람실이 있다. 옥상에는 서울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정원과 카페가 있다.

⑤ 이해랑 예술극장

20세기 한국 연극에 획을 그은 고(故) 이해랑 선생의 업적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예술가의 이름을 따서 만든 공연예술 전문 극장이다. 이해랑 선생은 동국대에 연극학과를 창설하고, 세상을 떠날 때까지 동국대에서 후학을 양성해왔다. 학생들은 이해랑 예술극장에서 전문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동감을 경험하며 내실 있는 교육을 받고 있다. 2층짜리 건물이며, 무대를 넓히고 턱을 없애 공연의 규모와 특성에 맞게 부대 공간과 음향 조건 등을 조절할 수 있다.

⑥ 정각원

동국대의 건학 이념인 불교 정신을 체득할 수 있는 생활 법당이다. 학기 중 매주 수요일에 재학생들이 이곳에서 법회를 열고, 매주 토요일에는 ‘토요법회 및 불교대강좌’가 열린다. 석가탄신일에는 불교 행사도 열린다. 정각원은 본래 경희궁의 정전인 숭정전이었다. 선조의 왕자인 정원군의 사저로, 처음에는 경덕궁으로 불렸지만, 영조대에 이르러 경희궁으로 명칭이 바뀌었다. 임금이 신하들의 하례를 받고 정령을 반포하던 경희궁의 중심이었다. 서울시 지방유형문화재 제20호이기도 하다.

⑦ 박물관 ⑧ 하늘마루(옥상 정원) ⑨ 동국 백년비

⑦ 박물관

1963년에 설립된 박물관은 불교 미술 자료를 수집·조사·연구하는 불교 종합 박물관이다. 국보 2점과 보물 9점을 포함해 유물을 총 3100여점 소장하고 있다. 불교 문화재를 수집·보존하고 전시할 뿐 아니라, 학술지 ‘불교미술’을 간행하고, 특별전도 개최한다. 이용 시간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오후 4시.

⑧ 하늘마루(옥상 정원)

동국대 캠퍼스의 14개 건물에는 옥상 정원인 ‘하늘마루’가 있다. 쉼터와 운동 기구가 있어 학생들이 시간 날 때마다 올라와 휴식을 취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하늘마루는 중앙도서관, 원흥관, 혜화관, 동국관, 학술·문화관, 만해관, 학림관 등에 있는데, 모두 풍경과 분위기가 달라 한번씩 들러볼 만하다. 사진은 중앙도서관에 있는 하늘마루.

⑨ 동국 백년비

동국대가 2006년 5월 8일 건학 100주년을 기념해 건립했다. 비석 뒷면에는 100년의 역사와 건학 초기에 참여한 사찰에 대한 감사, 새로운 100년에 대한 기대와 염원을 담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또한 비석 앞쪽에는 2006년 타임캡슐을 봉안했다. 타임캡슐에는 동국대의 100년 역사를 담은 기록과 자료, 2006년 당시 총장이 100년 후 총장에게 보내는 편지 등 물품 117종 553점이 들어 있다. 타임캡슐은 건학 200주년인 2106년 5월 8일에 개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