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가 노동당 비서에 임명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때는 '2인자'로까지 일컬어졌지만 서열도 낮아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3일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강원도 원산 송도원 국제소년단 야영소 준공식 참석 소식을 전하면서 최룡해를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소개했다. 20여일 만에 공석에 나타난 최룡해는 군복이 아닌 사복 차림이었으며 황병서 신임 총정치국장, 김기남·최태복 당 비서에 이어 넷째로 호명됐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여동생 김여정(왼쪽에서 둘째), 인민군 총정치국장 황병서(오른쪽에서 셋째) 등과 함께 3일 강원도 원산시의 송도원국제소년단 야영소를 시찰하고 있다. 최근 총정치국장에서 해임된 최룡해(맨 왼쪽)는 이날 ‘노동당 중앙위 비서’로 방송에 소개됐다.

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숙청 이후 권좌에 대한 불안이 커진 김정은이 최룡해의 영향력 확대와 장악력을 우려해 좌천시킨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룡해는 김일성의 빨치산 동료인 최현의 아들이고 과거에도 실각 후 재기한 경험이 있다는 점, 북한 내 20여명에 불과한 당 비서직을 유지했다는 점 등을 들어 권력 핵심에서 완전히 물러난 것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