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최나영 기자]  '죽고 싶어서가 아니라 사는 게 너무 힘들어서 그래요..'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를 가진 한국. 그 중에서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자살’은 이제 더 이상 우리 아이들만의 문제가 아닌, 시대와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우리 모두의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막자는 취지의 영화가 등장했다.

성적과 경쟁, 왕따로 점철된 비관적 삶에서 취하는 극단적 선택. 단편영화 ‘옥상’은 짧지만 강렬한 주제의식을 기반으로 ‘청소년 자살’을 향한 나지막한 질문을 던지는 동시에, 섬세하고 안정감 있는 스토리와 연출을 통해 그들의 아픔에 귀를 기울이고 가슴으로 함께 나누자는 궁극적 해답 역시 제시한다.

연출을 맡은 주영곤 감독은 “혼자라고 느끼는 고립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설 자리를 잃고 삶에 대한 희망마저 포기해 버리는 현실이 안타까웠습니다. 세상과 소통할 용기를 낸다면 도움의 손길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사실을 얘기해주고 싶었다”라고 영화의 기획 의도를 전했다.

작품은 평소 청소년 자살 방지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던 이천시청이 기획하고, ‘통증’ 및 ‘이웃사람’의 상업영화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미샤, 팬택 등 다수의 CF를 담당한 미스터 로맨스 프로덕션이 제작을 맡았다.

여기에 이천 제일고에 재학중인 고등학생들이 영화의 스탭으로 참여함으로써 지자체와 전문 제작사, 일반 청소년들이 힘과 뜻을 모은 영화로 완성될 수 있었다.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메시지 전달의 주요 대상인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어 의미가 남다르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소재와 주제를 쉽고 공감 가는 이야기로 풀어냈다는 평. 지난 3월 촬영과 후반 작업을 모두 마치고 국내외 다수 영화제에 출품을 계획 중이다. 이와 함께 유튜브 및 페이스북 등의 온라인 매체들을 통해 영화의 전체 제작 과정을 대중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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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로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