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방문 중인 덴마크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27일 노란색 장미 한 다발을 들고 난징(南京)대학살 기념관을 찾았다〈사진〉. 여왕은 왜 일반적으로 조문할 때 사용하는 흰 국화 대신 노란 장미를 기념관에 들고 갔을까?
'영원한 난징, 신드버그 장미(Nanjing Forever, Sindberg Rose)'라는 이 장미 품종 이름에 힌트가 있다. 이 품종은 1937년 난징 대학살이 벌어질 때 1만명 이상의 중국인 목숨을 구했던 덴마크인 베른하르트 아르프 신드버그(1911~1983)를 기리기 위한 것이다. 난징 교외에서 시멘트 공장을 운영하던 신드버그는 대학살이 일어나자 중국인들을 자신의 공장으로 피신시켰다.
덴마크의 장미 육종사인 조카 메리언 앤더슨은 4년간 연구 끝에 2004년 이 품종을 개발했다. 앤더슨은 "노란색은 덴마크에서 용기를 상징한다"며 "이 품종은 정의감이 남달랐던 우리 삼촌과도 닮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