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지난해 7월 5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 감독 취임식을 가진 뒤 유니폼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BBNews = News1

맨유가 완전히 달라졌다.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을 9개월 만에 경질한 맨유는 라이언 긱스 감독대행 체제로 나선 노리치전에서 4골차 대승을 거두면서 부활을 알렸다. 모예스 감독이 경질된 지 불과 수 일 만에 긱스 체제로 변모한 맨유를 두고 기대와 우려가 교차했다. 하지만 변화는 대성공이었다. 벌써부터 긱스를 차기 감독으로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과연 긱스가 마법을 부린 것일까. 모예스의 잘못이 큰 것일까. AFP통신은 최근 모예스 감독이 맨유에서 해임된 5가지 이유를 짚었다.

▶경험의 과소평가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맨유 지휘봉을 잡은 뒤 마이크 펠란, 레네 뮬렌스틴, 에릭 스틸 코치를 내보내고 스티브 라운드, 지미 럼스딘, 크리스 우드를 불러들였다. 라운드와 럼스틴, 우드 모두 에버턴 시절부터 함께 해온 코치진들이다. 그러나 펠란과 뮬렌스틴, 스틸이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함께 수 년간 팀을 이끌어 온 경험이 있는 코치다. 구단의 규모와 선수단의 성향 등 에버턴과는 큰 차이가 나는 맨유의 실정을 감안하면 모예스의 결정은 다소 섣부른 감이 있었다. 뮬렌스틴은 "모예스와 결별하면서 '당신은 에버턴에서 훌륭하게 감독직을 수행했다. 그러나 지금 조종하게 되는 배가 요트가 아닌 호화 여객선이라는 점을 알고 있느냐'고 이야기 했다"며 "모예스는 기존의 훌륭한 선원들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고, 익숙한 이들을 불러모았다"고 말했다.

▶투자 실패

모예스 감독은 지난해 7월 취임 전부터 맨유로부터 감독직을 내정 받은 뒤 여러 명의 선수들과 접촉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바르셀로나)와 티아고 알칸타라(뮌헨) 레이턴 베인스(에버턴) 안데르 에레라(빌바오) 모두 맨유 유니폼을 입을 것으로 거론됐던 선수들이다. 맨유의 풍부한 자금력이라면 이들을 잡는 것은 식은 죽 먹기와 다름없다는 평도 흘러 나왔다. 그러나 이들은 모예스 감독의 오퍼를 모두 거절했다. AFP는 '당황한 모예스가 마루앙 펠라이니(에버턴)를 시세 이상의 이적료를 주면서 데려왔지만, 펠라이니는 오히려 부진하면서 팀의 발목을 잡는 존재로 전락했다'고 평했다. 이적시장에서의 실패는 모예스 감독에 대한 총체적 불신을 낳는 계기가 됐다.

▶구성원과의 대립

모예스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주축 선수들과 대립각을 세웠다. 에버턴 시절부터 설전을 주고 받았던 웨인 루니는 모예스 감독 내정설이 흘러 나오자마자 맨유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주포 로빈 판페르시는 캐링턴 훈련장에서 모예스 감독과 설전을 벌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리오 퍼디낸드와 라이언 긱스, 네마냐 비디치를 냉대하면서 사이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퍼디낸드는 지난해 12월 모예스 감독의 선수단 및 전술 운영을 놓고 "머리가 이상해질 정도"라며 공개적으로 비난을 퍼부을 정도였다. AFP는 '모예스는 퍼거슨 감독과 달리 선수들을 하나로 묶는데 서툴렀다'고 지적했다.

▶혁신의 부재

모예스 감독이 에버턴 시절과 차별화를 이루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적된다. 뛰어나지만 톱클래스는 아니었던 에버턴에서는 수비지향적인 전술이 통했다. 공격적인 성향의 맨유와는 동떨어진 전술이었다. 이럼에도 모예스 감독은 에버턴 시절의 전술을 그대로 맨유에 이식하려 했고, 이는 선수들에게 거부감을 불러 일으켰다. 지난 2월 풀럼전에서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한 경기 최다 기록과 같은 81개의 크로스를 시도하면서 2대2로 비겼다. 풀럼 수비수 댄 번은 경기 뒤 "이렇게 해딩을 많이 한 것은 컨퍼런스(아마추어)리그 이후 처음"이라고 비아냥 댔다. AFP도 '수비지향적인 전술은 자금력이 부족한 에버턴에서 변명의 여지가 있었지만, 맨유는 달랐다. 아마추어와 같은 팀운영을 했다'고 비난했다.

▶적극성 실종

앞선 여러 이유를 두고도 맨유 팬들은 최대한 참으려 했다. 퍼거슨 전 감독이 맨유에 부임한 이후 성과를 내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던 점을 위안 삼았다. 그러나 맨시티, 리버풀과의 더비에서 연전연패하면서 결국 인내심은 한계에 도달했다. 패하는 순간까지 벤치에서 특별한 행동을 취하지 않는 모예스 감독의 모습은 '열정이 없다'는 비난을 받기에 이르렀다.

모예스 감독 스스로 무덤을 파기도 했다. 안방에서 가진 리버풀전에서 0대3으로 완패한 뒤 "리버풀은 우승후보"라는 발언을 했다. 맨시티를 두고도 "맨유가 지향해야 할 클럽"이라고 발언했다가 팬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부진한 와중에도 승부사 기질을 발휘하지 못한 애매한 태도는 더 큰 불신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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