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 킹'은 아프리카 여행 뒤, '쿵푸 팬더'는 중국 청도를 가본 뒤 탄생했다. 여행이 없었다면 영화에 더 많은 생명력을 불어넣기 어려웠을 것이다."(제프리 캐천버그 드림웍스 CEO)
"지금 세계 여러 나라는 재난을 겪고 또 극복하고 되살아나길 거듭하고 있다. 관광은 세계 각국을 서로 이해하기 위한 국제 협력의 열쇠라는 걸 정부도 함께 인식하고 서로 지원해야 한다."(데이비드 스코실 세계여행관광협회 회장)
24일 중국 하이난에서 개막한 WTTC (세계여행관광협회) 글로벌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관련 업계 인사 400여명은 '치유와 고통 해결의 수단, 영감(inspiration)을 주는 기제로서의 여행'에 대해 강조했다.
인류를 위협하는 대참사가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여행을 가라'고 외치는 것은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여행이 있기에 그 나라에 대한 상황을 절실하게 더 이해할 수 있고, 인류애가 더 발현될 수 있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미국 타임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뽑혔던 비외른 롬보르 덴마크 국립환경연구소장은 "최근 한국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참사는 선진국이 겪기에 굉장히 드문 일이긴 하지만 그동안 연구 결과를 보면 부유한 나라일수록 피해 복구 기간이 급격히 줄어드는 걸 볼 수 있다"며 "관광을 통해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져야 세계경제도 함께 발전할 수 있고, 결국 인류가 고통에서 허덕대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여행전문기업 트래블포트의 고든 윌슨 CEO는 "현재 미국의 실질 실업자가 3500만명에 달하고, 스페인에선 16~24세의 58%가 실업자라는 조사 결과가 있다"면서 "금융이나 자동차 제조 분야보다 지출 대비 두 배 이상 일자리가 창출되는 관광업에 투자를 확대해야 이런 손실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데이비드 스코실 WTTC 회장은 "전 세계 관광산업은 2024년 11조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또 새로운 일자리를 7500만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관광이 세상을 바꾸는 선의의 힘(force for good)이 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 협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