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말 일공교육그룹은 일본 대학으로 학부 유학을 떠난 학생 340명을 대상으로 일본유학 전반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여러 흥미로운 결과가 드러나 그 내용을 간단히 소개할까 한다.
'일본 사회에 관심이 있고 일본에서 생활하고 싶었다'(47%)를 일본유학 선택 이유로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유학하기까지 학생을 가장 힘들게 한 건 '부모님 설득'(52%)이었다. 유학 경험 후 일본의 인상을 묻자 '한국에서 알았던 것보다 일본에 대한 인상이 훨씬 좋다'는 응답이 무려 68%에 달했다. 즉 대개 부모는 자녀의 일본유학을 반대하는 편이지만 정작 유학생은 크게 만족하는 경향이 드러난 것.
한 달 평균 일본유학생이 지출하는 비용은 13만8000엔(한화 약 140만원) 수준이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장학금 3만6600엔(한화 약 37만원) △아르바이트 수익 3만2600엔(한화 약 33만원)으로 충당했다. 나머지 금액은 부모·형제나 친척으로부터 지원받았다. 지출 가운데 대부분은 학업 관련 비용이 차지했고, 주거비·식비가 뒤를 이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는 '일본은 물가가 비싸서 유학 비용도 많이 든다'는 세간의 인식과 거리가 멀었다. 심지어 학교 기숙사를 이용하는 유학생의 생활비 평균은 9만8300엔(한화 약 99만5000원)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의 51%가 (매달 지급되는)장학금 수여 대상이었고, 68%의 학생이 학비 감면 혜택을 누린다고 응답했다. 일본유학은 다른 국가로 떠나는 해외유학에 비해 경제적 부담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참고로 일본대학 등록금은 국립대학이 연간 53만엔(한화 약 536만7000원), 사립대학이 연간 105만엔(한화 약 1063만원) 정도다.
응답자 가운데 80%는 학업과 병행 가능한 아르바이트에 종사했다. 요식업종에서 일하는 학생이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밝힌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55%)을 차지했다. 아르바이트하는 데 쓰는 시간은 1주일에 20시간 이상 25시간 미만이 5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는 학생 대상 법적 아르바이트 허용 시간과 거의 일치한다. 일본은 법으로 학생의 아르바이트 시간을 엄격히 제한한다.
졸업 후 계획을 묻자 '일본에서 취업'을 희망한 학생이 61%로 가장 많았다. '일본 대학원 진학'이 38%로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일본정부가 표방하는 △저렴한 유학비용 △졸업 후 안정적 취업이라는 유학정책이 일본유학생에게 큰 만족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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