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각국 중앙은행이 금융·통화정책에 신중을 기하라는 뜻으로 새 경제용어 ‘스필백(spill-backs)’을 공식 사용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스필백은 한 나라의 경제 정책의 여파가 다시 그 나라 경제로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IMF는 설명했다. 어떤 국가의 경제 정책이 다른 나라에 긍정적 혹은 부정적인 여파를 미치는 것을 뜻하는 스필오버(spill-overs)와는 다르다.
스필백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연준)가 양적환화 축소 정책을 신중하게 결정하도록 만들어진 단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WSJ는 “IMF가 스필백 원리를 통해 미 연준이 지나치게 빨리 출구전략(양적완화 축소)을 진행하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가 녹아 있다”고 전했다.
앞서 연준은 세계의 중앙은행이 아닌 미국의 중앙은행으로서 통화 정책을 풀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준의 이런 공식 입장은 신흥국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신흥국들은 “연준의 통화 정책이 신흥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IMF는 신흥국 경제 규모가 커졌기 때문에, 연준의 통화정책으로 신흥국 경제 성장이 둔해진다면 이는 미국 경제 성장에 다시 지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연준이 출구 전략을 빠르게 진행할 경우, 신흥국들은 높은 차입비용으로 인해 투자가 감소하고 성장세가 둔해지고, 이는 궁극적으로 미국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는 논리다. 자국의 경제 정책이 다시 부메랑처럼 돌아와 자국에 영향을 미치는 스필백 효과의 대표 사례다.
한편 IMF는 연준의 출구 전략으로 내년 미국 경제 성장이 약 1.2%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