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희선 기자] 스키 사고로 인해 3개월 여 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있던 포뮬러원(F1)의 '레이싱 황제' 미하엘 슈마허(45)가 눈동자를 움직이고, 목소리에 반응하는 등 회복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슈마허의 매니저인 자비네 켐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성명을 발표해 슈마허가 회복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켐은 "현재 회복 단계로 나아가고 있으며, 잠시 의식이 돌아오고 자각증상을 보이기도 했다. 우리는 그가 계속해서 더 좋아질 것이라 믿는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의 가제타 델로 스포르토는 슈마허의 눈동자가 움직임을 보였다고 전했고, 독일의 빌트 암 존탁은 슈마허가 목소리에 반응했다고 보도했다. 페라리 시절 팀 동료이자 슈마허의 절친한 친구인 펠리페 마사는 지금까지 슈마허가 목소리에 반응한 적이 없다고 증언하며 "이 뉴스에 내가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 말로는 표현이 불가능할 정도"라며 "매일 슈마허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다. 기도가 통한 것 같다. 좋은 소식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희소식을 반겼다.

또한 슈마허 가족과 돈독한 관계의 전직 F1 드라이버 쟝 알레지는'스피드위크(Speed week)'를 통해 "처음에는 꼬집거나 할 때 통증에만 반응했다. 그나마도 무의식적인 반응일 때도 있었다"며 "하지만 마지막에 방문했을 때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기 시작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족분들도 약간 안심하고 있었고,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기뻐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낙관적인 의견을 밝혔다.

알레지는 "일반적인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돌아오려면 아직 많이 남았다고는 해도, 충분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고 슈마허의 상태를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슈마허는 지난해 12월 30일 프랑스 알프스의 메리벨 스키장에서 스키를 타던 중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 혼수상태에 빠졌다. 사고 당시 슈마허는 헬멧을 착용, 겨우 목숨을 보존했지만 뇌출혈로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이었다. 이후 의료진은 슈마허의 두개골에 구멍을 뚫어 뇌압을 낮추는 응급수술을 시행했으며 치료를 위해 유도혼수 상태를 유지하다 1월 말부터 의식을 깨우기 위해 진정제를 빼내는 작업에 착수했다.

[costball@osen.co.kr]

ⓒAFPBBNews = News1